역사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작은 공원 자성대 공원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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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작은 공원 자성대 공원 찾아보기
  • 취재기자 임상영
  • 승인 2019.12.13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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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오후 많은 사람이 모여서 배드민턴을 치고 조깅을 하고 있다. 가족들끼리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즐기는 이곳은 과거 일본으로 인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장소인 자성대 공원이다.

자성대 공원은 부산진시장에서 도보로 2분밖에 걸리지 않는 위치에 있다. 범일역과 좌천역, 문현역에서도 도보로 10분 밖에 걸리지 않는 위치에 있어서 찾아가기 편하다.

자성대 공원의 위치(사진 : 네이버 지도 캡쳐).
자성대 공원의 위치(사진 : 네이버 지도 캡쳐).

자성대 공원은 부산광역시 지정 기념물 제 7호이다. 그리고 현재 여기에는 성은 남아있지 않고 성지만 남아있다. 여기에 있는 성지는 1593년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주둔하면서 부산진의 지성으로 쌓은 일본식 성이 있었다. 그리고 임진왜란 후 부산진 수군의 기지로 사용됐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시가지 정비 계획으로 인해 철거되었다. 이렇게 이곳은 일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소이다.

자성대 공원은 서문, 동문 그리고 북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 기자는 서문으로 향했다. 서문을 보면 두 개의 돌기둥이 문 옆에 굳건하게 서 있다. 돌기둥에는 남요인후(南徼咽喉)와 서문쇄약(西門鎖鑰)이라는 글이 적혀있다. 이것은 ‘이곳은 나라의 목에 해당되는 남쪽 국경이다’, ‘서문은 나라의 자물쇠 같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 돌기둥을 보면 우리나라가 임진왜란 이후 얼마나 일본을 견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역사적인 자료이다.

자성대 공원 서문(사진: 취재기자 임상영).
자성대 공원 서문(사진: 취재기자 임상영).
돌기둥(사진: 취재기자 임상영).
서문쇄약 돌기둥(사진: 취재기자 임상영).
돌기둥(사진: 취재기자 임상영).
남요인후 돌기둥(사진: 취재기자 임상영).

자성대 공원에 들어가면 도심 속이라고 믿기질 않을 정도로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 멧비둘기가 지저귀고 나뭇잎에 바람에 살랑거리는 소리가 도심이라고 믿기질 않을 정도였다. 특히 산책로가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었다. 주민들도 운동하러 많이 오는 명소이다. 주민 이명수(부산시 동구) 씨는 “좋은 공기 마시면서 걷기 참 좋은 곳이여서 자주 운동하러 온다.”고 말했다. 산책로를 직접 걸어보니 왜 주민들이 자주 오는 줄 알았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무엇보다 산책로가 깔끔하고 걷기 편해서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압 코스가 있어서 건강을 더욱 챙길 수 있다.

자성대 공원 산책로의 모습(사진 : 취재기자 임상영).
자성대 공원 산책로(사진: 취재기자 임상영).

산책로를 돌게 되면 최영장군의 사당이 있다. 최영 장군(1316 ~ 1388)은 고려 말기의 장군이자 정치가이다. 최영 장군은 나라를 위해서 수많은 공적을 이루었다. 홍건적과 왜구의 많은 침략에서 고려를 굳건하게 지킨 장군이다. 여기서는 최영 장군을 길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나라를 지킨 영웅을 위해 넋을 기린다. 기자가 찾아갔을 때도 한 노인분이 새우깡과 소주를 바치면서 절을 올리고 있었다. 김현동(72) 씨는 “형도 한국전쟁 당시에 나라를 위해서 싸우다가 전사했다. 나라를 위해 싸운 사람에게 절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행위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상당히 가슴이 먹먹해지고 최영 장군의 사당에 절을 올렸다. 나라를 지킨 영웅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나라가 없다는 사실을 현대인들이 항상 생각하고 존경해야 하는 사실이다.

최영장군의 사당(사진: 취재기자 임상영).
최영장군의 사당(사진: 취재기자 임상영).

최영 장군의 사당을 지나고 올라가게 되면 커다란 성벽을 볼 수 있다. 성벽은 땅에 매립되고 하면서 높이가 다른데 이 성벽이 자성대 공원에 남아있는 일본식 성에 흔적이다. 성은 철거되었지만 성벽은 철거가 되지 않아서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이 성벽은 일본식 성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성벽을 보면 비스듬하게 대각선으로 내려오는 곳이 있다. 이것이 바로 일본식 성의 모습이다. 그래서 많은 역사학자가 자성대 공원에 찾아와서 일본식 성의 모습을 확인했다고 한다.

자성대 공원에서 볼 수 있는 일본식 성벽의 모습과 일본식 성의 사진(사진 : 취재기자 임상영).
자성대 공원에서 볼 수 있는 일본식 성벽의 모습과 일본식 성의 사진(사진: 취재기자 임상영).

자성대 공원의 정상에 올라가게 되면 배드민턴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진남대가 있다.

진남대는 1974년 부산진지성을 정비하면서 만든 팔각지붕의 중층누대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천장군 기념비가 있다. 천장군은 과거 임진왜란 때 조선을 위해서 싸운 명나라 장수이다. 정유재란 때에도 참전하여 큰 공을 세웠다. 일제 강점기 때 철거되었지만 1947년 다시 세웠다. 타국의 사람이 조선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웠다는 사실이 정말 새롭고 존경스러웠다.

진남대의 모습(사진: 취재기자 임상영).
진남대의 모습(사진: 취재기자 임상영).
천장군 기념비의 모습 (사진: 취재기자 임상영)
천장군 기념비의 모습 (사진: 취재기자 임상영)

자성대 공원을 동문으로 나가게 되면 조선통신사 역사관과 영가대가 있다. 둘 다 조선과 일본의 교류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해준다. 영가대는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에 제사를 지냈던 곳이다. 그리고 일본 관료들이 방문하여 대접을 하는 곳으로 쓰였다고 한다. 원래 영가대는 범일동 성남초등학교 인근 서쪽 경부선 철로변에 위치했다. 하지만 구한말 일본군의 철도 건설로 인해 매립되었다. 그래서 자성대 공원에 복원했다. 조선통신사 역사관은 일본에 외교를 위해 갔던 조선통신사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역사관이다. 사절단이 어떤 길로 여정을 떠났으며 어떤 문화를 전파받고 전파했는지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영가대의 모습(사진: 취재기자 임상영).
영가대의 모습(사진: 취재기자 임상영).

자성대 공원의 정상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많은 고층 빌딩이 세워져 있다. 이렇게 자성대 공원이 도심 속에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현재를 살아가는데 많은 힘과 시간을 쓰고있다. 그래서 이런 도심 속 공원을 찾아가서 마음의 안식을 취하는건 어떨까? 그리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기억하면서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는건 어떻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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