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보이는 정치인의 플라세보 정치∙이미지 정치에 속지말자
상태바
속 보이는 정치인의 플라세보 정치∙이미지 정치에 속지말자
  • 울산시 중구 성민주
  • 승인 2019.12.12 0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사진: 더팩트 제공).
국회(사진: 더팩트 제공).

독일의 현직 의사가 쓴 <방탄 사고>는 플라세보 효과를 다룬 책이다. 제목과는 다르게 책 대부분은 심리적 요인이 우리 건강과 의료 행위에 미치는 영향을 다뤘다. ‘플라세보 효과’는 의사가 준 약이 가짜 약임에도 환자의 긍정적인 믿음으로 병 증세가 호전되는 효과다. 어릴 때 어머니가 “엄마 손은 약손”이라고 해주던 게 실제 통증을 가라앉히는 마법의 주문이 되는 것과 같다. 이러한 플라세보 효과는 실제 정치에서도 이어져 그 효력을 확인하게 한다.

미국의 전 대통령 레이건은 교육예산을 크게 줄였다. 하지만 학교를 직접 찾아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미디어에 자주 노출시켰다. 이게 그를 교육 문제를 깊이 고심하는 정치인 이미지로 대중들이 인식하게 했다.

한 기사에 따르면,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등 관공서와 정치권이 앞장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겠다는 제도와 조례를 만들어놓고, 정작 각종 관공서 회의에서 일회용품을 무분별하게 사용해 논란이 됐다. 도의회는 공무원과 정치인들이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진들을 홍보하는 행사를 벌였으며, 도의원 전원에게 텀블러를 제공했다. 하지만 텀블러 구입비용은 시민 헐세인 세금이었으며, 행사는 보여주기식에 그쳤다. 시민들은 경기도가 발표한 ‘경기도 1회 용품 사용 저감계획’에 따라 공공기관의 일회용품 사용의 저감 효과가 클 것이라 믿을 수밖에 없다.

나는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선거철 정치인을 풍자하는 내용을 떠올렸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대선 후보가 되어 재래시장에 가서 인정 넘치는 인사를 하고 상인의 고충을 내 일처럼 공감하며 국밥을 먹는 모습을 담았다. 재래시장 유세 법이라고 칭할 만큼 많은 정치인이 선거철 연출하는 모습이다. 나는 사진을 만들기 위해 정치인들이 벌이는 작위적인 모습을 보며 그들이 내세우는 공약에 희망을 가지는 국민의 모습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는 어떤 정치 세력이 국가의 권력을 획득해 나라를 다스리는 것으로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바로잡는 역할을 한다. 국민을 대의하는 대표자들의 보여주기식 정치는 더 이상 허용할 수 없다. 또한 폴라세보 정치는 진실스런 정치의 본질이라 할 수 없다. 정치는 이미지가 아니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