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 섬기는 게 민심인가, 총선 표 장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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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이 섬기는 게 민심인가, 총선 표 장사인가?
  • 경남 양산시 허시언
  • 승인 2019.12.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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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진: 더팩트 제공).
국회(사진: 더팩트 제공).

돌아오는 내년 4월, 대한민국의 21대 국회 구성을 위한 총선이 시작된다. 국회의원들은 급하게 당 재정비에 들어갔고, 당의 이미지 쇄신과 인재 영업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국회는 늘 총선 전과 당선 직후에만 바쁘다. 난 이러한 국회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최근 뉴스에서 보이는 국회 모습은 분주하고 소란하다.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마음이 급해졌기 때문이다. 연일 법안 상정과 관련된 뉴스들이 쏟아지고, 그동안 미뤄왔던 안건 처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귓가를 때린다. 논란이 있었던 의원들은 이제야 물러가거나 사과한다. 이것들은 전부 의원들이 평상시에 했어야 하는 일이며, 투표일이 가까워지자 발등에 불 떨어진 것처럼 모든 일을 서둘러 처리하고 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들의 재선과 의석의 과반수 차지를 위해서만 애쓰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나라 국회는 오로지 총선을 위해서만 돌아간다고 해도 무방한 것 같다.

나는 우리나라의 이 틀에 박힌 정치를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똑같은 모습들을 봐왔다. 18대, 19대 국회도 비슷했다. 당선 직후 열심히 국민 기대를 충족하겠다고 고개를 숙인다. 그 뒤로는 야당과 여당의 싸움의 연속이다. 이렇게 임기 대부분을 흘려보낸다. 그리고 임기 막바지에 이르면 다음 총선을 위해 그동안 미루어두었던 일들을 한꺼번에 처리한다. 우리에게는 눈에 선하게 그려질 만큼 익숙한 광경이다. 이제는 이런 행동들을 그만두고 진짜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할 때다. 이탈리아의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의원 수를 감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예산 낭비를 막겠다는 취지에서였다. 우리도 국민과 국가를 생각하는 법안 발의를 해야 한다.

물론 정치를 하며 다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생각이 1순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 다음 선거부터 생각하는 순간 정치는 보여주기식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고, 자극적이게 변할 수밖에 없다. 이것만은 깨닫고 갔으면 좋겠다. 국민이 왜 국회의원을 뽑았는지를, 선거는 표장사가 아니란 사실을.

국회의원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 정치적 흐름을 잘 읽고 국민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늘 귀를 열고 목소리를 들어야한다. 단순히 하나의 직업이 아닌 국민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각을 하고 있어야 한다. 앞으로 나올 21대 국회는 좀 더 발전하고 성숙해지길 바라고 또 바란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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