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는 나가세요, 여기는 ‘노튜버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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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는 나가세요, 여기는 ‘노튜버존’입니다”
  • 부산시 기장군 김해림
  • 승인 2019.12.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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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8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된 노튜버존 식당들(사진: MBC 뉴스데스크 홈페이지 캡쳐).
지난 달 18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된 노튜버존 식당들(사진: MBC 뉴스데스크 홈페이지 캡쳐).

1인 방송과 유튜브 촬영을 금지하는 ‘노튜버(No-Youtuber)’존이 생겨나고 있다. 이전에는 어린아이들이 출입할 수 없는 ‘노키즈존’이 많았다면, 이제는 노튜버존이라고 적혀있는 가게가 우후죽순으로 보인다. 1인 방송을 하는 유튜버들이 가게와 상의 없이 촬영하고, 가게 내 동의 없이 촬영된 다른 손님들의 얼굴이 그대로 방송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몇 달 전 버블티 가게를 갔을 때의 일이다. 음료를 주문하고 앉아있던 그때, 1인 방송을 하는 한 여자가 가게로 들어와 혼자 카메라를 보며 말을 하고 있었다. 앉아서 음료를 먹고 휴식을 갖기 위해 온 다른 손님들을 시끄러운 목소리로 방해하고 있었다. 나 또한 혹시나 카메라가 지나치다가 내 모습이 촬영될까 봐 얼굴을 숨겼다. 다른 보도 사례에 따르면, 유튜버가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다짜고짜 말을 걸며 카메라를 얼굴에 들이미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양해를 구하고 촬영해도 불편한 상황인데, 무작정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게에서 직원과 손님들의 초상권을 침해하고 피해를 끼치는 유튜버들을 제재하기 위해 노튜버존을 만드는 것은 옳은 선택이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 영상을 촬영한 유튜버 최 모 씨의 영상을 보면, 음식을 서빙해주는 직원에게 말을 걸며 짓궂게 장난을 친다. 또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을 위해 자극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갑자기 음식을 먹다가 알 수 없는 특이한 행위로 밥을 먹기도 하는데, 이때 음식이 바닥에 다 흘리고 사방에 튄다. 그게 유튜브에서는 인기를 끄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러한 민폐로 영업을 방해하는 개인 방송인들 때문에, 일부 가게가 스스로, 또는 손님들의 호소로 노튜버존을 결심했다고 한다.

한 유튜버는 가게 사장에게 음식을 홍보해 줄 테니 음식을 무료로 달라는 요구도 했다. 아직 유명세를 타지 않은 가게 사장은 가게 홍보를 위해 음식을 무료로 주고 가게 촬영 허가도 내주었지만, 제대로 홍보하기는커녕 유튜버가 관심을 끌기 위한 돌발행동을 일삼는 바람에 가게 안에 있던 손님들이 나가는 사태가 생겼다. 이러한 무개념 유튜버들 때문에 다른 유튜버들까지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

이제는 어디를 가나 개인 방송 촬영할까 봐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일쑤다. 가게 내 촬영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 촬영하면서 거리 시민들의 얼굴을 촬영하고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방송돼 많은 사람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노튜버존을 많이 만들어 유튜버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일부 무개념 유튜버들이 스스로 잘못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유튜브 야외 촬영에 대한 제재나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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