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 총리, '성공 위해 딸 성폭행 입막음'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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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 총리, '성공 위해 딸 성폭행 입막음' 파문
  • 취재기자 김강산
  • 승인 2019.12.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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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치계 거목의 이면
밥 호크 호주 전 총리 (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밥 호크 호주 전 총리 (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밥 호크 뉴질랜드 전 총리가 자신의 성공을 위해 딸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덮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는 현지시간 8일 “호크 전 총리의 딸인 로슬린 딜론(58)이 아버지에게 1983년 그의 동료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지만 호크 전 총리가 자신의 경력에 손상이 갈 것을 우려해 딸에게 침묵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딜런은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호크 전 총리의 유산과 관련된 재판에 진술서로 해당 사실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진술서에 따르면 딜런은 1983년 아버지의 측근이자 같은 당 의원이었던 빌 랜더유(1941~2019) 전 의원실에서 일하던 중 그로부터 3차례나 성폭행을 당했다. 딜런은 이 사실을 아버지에게 털어놓고 랜더유 의원을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호크 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성공을 위해 사건을 덮으라고 종용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호크는 “넌 그럴 수 없어. 지금 당장은 어떤 대화도 할 수가 없구나. 미안하다. 하지만 난 지금 노동당 당수에 도전하고 있잖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딜런의 친언니 수 피어터스 호크도 딜런의 진술이 진실이라고 보증했다. 피어터스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가족 모두가 딜런의 피해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난 딜런을 사랑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호크 전총리는 1980년대 호주 정치를 대표하는 ‘거목’으로 노동당 소속 최장수 총리로서 네 차례의 총선을 승리로 이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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