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식당은 노튜버존(NO+유튜버+ZONE)으로 유튜브 촬영을 금지합니다!
상태바
저희 식당은 노튜버존(NO+유튜버+ZONE)으로 유튜브 촬영을 금지합니다!
  • 취재기자 박건
  • 승인 2019.12.06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보 효과 보다 방송 위해 식당 손님들에게 무리한 요구
식사 중인 장면 다짜고자 찍어 생방송으로 내보내 물의
촬영 중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필요

노튜버존(No + 유튜버 + 존)은 개인 방송 촬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유튜버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을 의미한다. 인기 유튜버의 영향력을 활용해 식당을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은 유튜버의 촬영을 반겨왔다. 하지만 최근 여러 문제로 ‘노튜버존’ 선언을 하는 식당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달 18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된 노튜버존(사진: MBC 뉴스데스크 홈페이지).
지난 달 18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된 노튜버존 식당들(사진: MBC 뉴스데스크 홈페이지 캡쳐).

노튜버존을 선언한 식당은 유튜버들의 촬영이 영업에 방해된다고 말한다. 일부 유튜버들이 식당의 동의 없이 촬영해 다른 손님들과 갈등이 일어난다고 한다. 손님들에게 다짜고자 카메라를 들이 밀며 인터뷰를 하는 등 원치 않게 음식을 먹는 모습이 유튜브 영상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개인 방송 특성상 편집 없이 라이브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인 방송을 하는 유튜버들이 식당에서 먹방(음식을 먹는 방송)을 진행하는 중 다른 손님과 다투는 경우는 유튜브의 다양한 영상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알면서도 식당 홍보를 위해 촬영을 허락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유튜버들은 식당의 홍보는 뒷전이고 영상의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자극적인 화면을 잡아내기 위해 식당 손님들에게 무리한 요구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시청자들에게 음식점의 청결상태나 조리법 등을 보여준다며 무작정 주방에 들어오는 경우도 여럿 있다고 업주들은 말한다.

벌써 대전이나 서울 등의 번화가에는 노튜버존을 선언한 식당들이 생겨나고 있다. 노키즈존에 이어 유튜버들이 업주들의 골칫거리로 부상하면서 노튜버존이 생겨난 거다. 유튜버들은 “노키즈존처럼 노튜버존 역시 역차별”이라며 비판적인 반응도 보이고 있다. 이근재 한국외식업중앙회 부회장은 “몇몇 업주들이 당장 매출만을 생각해 무조건적인 편의를 제공한 것도 노튜버존 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노튜버존 선언처럼 식당 개별 대응이 아닌 개인 방송에 대한 법적 규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초상권 침해를 비롯해 개인 방송 콘텐츠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법적으로 개인 방송 콘텐츠를 규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에서 진행되는 1인 방송에 대한 자율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철현 한국방송미디어공학회 이사는 “블로거들과 식당 업주들이 비슷한 문제로 갈등을 빚은 이후 협찬 여부를 표기하는 등 나름대로 규칙을 만들었다”며 “유튜버들이 촬영 중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끔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