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관장 “남편이 간절히 원하는 ‘행복’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심경 밝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는 남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상대로 재산 분할을 요구하는 맞소송을 제기했다.
5일 연합뉴스·한국경제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노 관장은 지난 4일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이 낸 이혼 소송에 대한 반소를 제기했다. 이는 지난 2018년 2월 정식 이혼 소송 절차에 돌입한 지 1년 10개월여만이다.
노 관장은 최 회장에게 위자료 3억원 지급과 함께 최 회장이 보유 중인 SK그룹 지주회사인 SK㈜의 주식 42.3% 등 재산을 분할할 것을 이혼 조건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올해 9월 말을 기해 SK㈜ 주식 1297만 5472주(18.44%)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노 관장은 1조 3900억원에 달하는 548만 8625주(4일 종가 기준 주당 25만 3500원)를 요구한 셈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12월 세계일보에 편지를 보내 다른 여성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외 자녀의 존재를 고백한 뒤 노 관장과 이혼할 의사를 밝히면서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이 시작됐다.
최 회장은 편지에서 “성격 차이 때문에 노 관장과 10년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오랜 시간 별거 상태로 지내왔다”며 “이혼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 우연히 마음이 위로되는 한 사람을 만났고 수년 전 여름에 그 사람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으며, 이를 노 관장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편지가 공개된 뒤 노 관장은 “가장 큰 피해자는 남편으로 모든 것이 내가 부족해서 비롯된 일이기에 이혼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시 노 관장은 혼외 자녀를 직접 키울 생각까지 하면서 남편의 모든 잘못을 자신의 책임으로 안고 가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주변 사람들에게 피력한 바 있다.
노 관장은 공식적으로 ‘이혼 불가’ 입장을 줄곧 밝혀왔으나,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혼과 관련한 심경을 밝혔다. 노 관장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의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으나,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됐다”며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이어 “지난 삼십 년은 제가 믿는 가정을 위해 아낌없이 보낸 시간으로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 믿었다”며 “이제는 그 ‘가정’을 조금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해 저의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