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30

작가의 말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다. 작열하는 태양을 보낸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내 가을이다. 산천의 수목들이 울긋불긋 화려하게 치장을 했다.
그것도 잠시, 이내 잎들이 하나둘씩 떨어진다. 밀려오는 찬바람을 이길 재간이 없다. 튼실한 은행마저도 노란 잎들로 거리를 물들인다. 그렇게 가을을 보내고 있다. 그래야만 추운 겨울을 날 수 있으니...그것이 자연의 섭리이다.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이처럼 비워야하는 것들도 있지만 채워야 하는 것들도 있다.
초가삼간 산골에 겨울이 든다. 소 가족이 한가로이 여물을 씹고 있다.
칠순은 돼 보이는 노인이 지게에 나무 잔가지 가득 짊어지고 마당으로 들어온다. 아들은 장작패기에 여념이 없다. 장작 하나 나무 잔가지 하나가 추운 겨울 아랫목을 따뜻하게 데워줄 터라서 산골의 초겨울은 이렇게 조용히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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