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美에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 개최 자제 요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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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美에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 개최 자제 요청’ 논란
  • 취재기자 김강산
  • 승인 2019.11.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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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 "당리당략 위해 한반도 평화 위협할 수 있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박원순 시장 "공당의 원내대표는 물론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다"
고민정 대변인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말을 거둬 들이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 더 팩트 남윤호 기자, 더 팩트 제공).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사진: 더 팩트 남윤호 기자, 더 팩트 제공).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국회의원 선거 전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면 한반도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고 정상회담의 취지도 왜곡될 수 있다”고 말한 사실이 밝혀지며 정치권에 논란이 일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지난 방미 기간 중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총선이 있는 내년 4월 임박해서 북미정상회담을 열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이 보도되자 정치권은 나 원내대표가 ‘선거승리’에 혈안이 돼 우선순위를 잊은 것 아니냐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8일 열린 국회혁신특위 회의에서 “기사를 보면서 눈과 귀를 의심했다”면서 “아무리 당리당략을 위해 못할 일이 없는 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라지만, 어떻게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 남북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바라는 한반도 평화까지 위협할 수 있는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나 원내대표의 행동을 "공당의 원내대표는 물론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요구에 대한 협상을 하러 방문한 미국에서 나 원내대표가 총선 전 북미회담을 하지 말아달라고 미 당국에 요구했다는 보도는 참으로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역시 강하게 반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안위와 관련된 일조차도 ‘정쟁의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자신의 발언이 외부에 알려지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해 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넘어 분노와 함께 대한민국의 국민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선거만 있고 국민과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라며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자신의 말을 거둬들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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