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우리가 황교안” 동조 단식에 들어가

단식 농성 중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의식을 되찾았다. 황 대표는 단식을 계속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변에서 만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 중인 황교안 대표가 아내 최지영 씨에게 이날 오전 “단식장으로 다시 가겠다”고 말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다시 단식에 나서겠다는 황 대표를 최 씨가 “그러다 진짜 죽는다”며 아들과 함께 말리는 상황이라고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이 연합뉴스에 전했다.
김도읍 비서실장은 “황교안 대표가 단식을 재개할지 어떨지 지금으로선 얘기하기 이르다”며 “아직 판단력이 흐릴 수 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밤 황 대표 아내 최지영 씨가 누워있는 그의 몸을 흔들어도 대답이 없어 함께 있던 의료진에게 긴급히 알렸다. 최 씨는 이송 과정에서 “여보, 여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황 대표는 들것에 실려 텐트 밖으로 옮겨져 근처 대기 중이던 구급차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이송됐다.
황 대표가 병원으로 실려 간 전날 밤,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단식 농성을 했던 청와대 앞 분수대 천막에서 동조 단식을 시작했다. 정 최고위원은 “제1야당 당 대표가 단식을 해서 쓰러지면서까지 요구한 조건을 여당은 단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우리가 황교안이라는 취지로 같은 장소에서 단식을 시작했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과 신 최고위원이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최 씨는 “절대 안 된다. 사람 몸 다 버리더라”며 만류했다고 한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 대표가 오랜 시간 추위에서 단식을 이어갔는데, 이 정권은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며 “정말 비정한 정권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외쳐야 반응이라도 할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대표는 패스트트랙에 오른 공수처설치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