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남자, 뷰티패션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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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하는 남자, 뷰티패션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다
  • 취재기자 백형규
  • 승인 2019.11.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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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유튜브 ‘틱톡’에서 ‘조원섭 틱톡’ 운영...팔로워 7500 기록 순항 중
올해 안 팔로워 5만 목표...미니멀룩, 히피한 스트릿룩 쇼핑몰 차리는 게 꿈
조원섭 씨가 감천문화마을에서 마을도령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백형규).
조원섭 씨가 감천문화마을에서 도령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백형규).

뷰티, 패션 틱톡(중국판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조원섭(20, 부산시 중구) 씨는 3개월 전만 해도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틱톡 팔로워 7500여 명을 보유한 뷰티 크리에이터가 된 것이다.

그가 처음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그때까지 부모가 사주는 옷을 입고 부모가 하라는 대로 학원을 다니며 입시준비를 하던 고등학생이었다. 원래 뷰티와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원섭 씨는 처음으로 부모님께 “제가 입을 옷은 제가 직접 고르고 구매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인터넷에서 패션 사이트를 주시하는 것은 물론, 옷 잘 입는 친구들을 관찰했다.

처음엔 따라 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고른 옷을 입고 나서부터 주위 반응이 달라졌다. 주위에서 “너 오늘 옷 괜찮다” “너 요즘 옷 잘 입는다”는 칭찬을 듣게 됐다. 고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패션 감각이 점점 늘어났다. 그는 “당시 친구들이 나한테 패션에 대한 조언을 구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패션룩 중에서 미니멀룩과 일본풍의 히피한 스트릿룩을 선호한다고 한다. 미니멀룩은 극도로 심플함을 추구하여 옷을 아주 깔끔하게 입는 스타일을 말하고, 스트릿룩은 스트릿 문화(힙합, 보드)에 기반한 스타일을 의미한다. 그는 “두 개가 정반대의 스타일이라서 어우러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나의 옷 스타일을 고수하기보다는 옷 스타일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이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원섭 씨가 동경하는 뷰티 크리에이터를 만난 서울 플리마켓 ‘러블리 마켓’에서 찍은 사진(사진: 취재기자 백형규).
조원섭 씨가 동경하는 뷰티 크리에이터를 만난 서울 플리마켓 ‘러블리 마켓’에서 찍은 사진(사진: 취재기자 백형규).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원섭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아주 잘 생긴 남자 크리에이터 영상을 보게 됐다. 평범한 사람이 화장을 하니까 너무나 달라진 모습에 깜짝 놀랐다. 그래서 남자도 화장을 하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때부터 자신도 화장하고 다니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약 한 달 동안 화장품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본인에게 맞는 화장품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한 달 후, 그는 화장품 구매에 약 10만 원을 투자했다. 고3 신분인 그는 학교에서 금지하는 화장을 하기 위해 학교수업이 끝나고 학원가기 전 남는 시간을 이용해 화장 연습을 했다. 당연히 처음엔 화장이 미숙해서 주위에서 별로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그는 “저는 그런 사람들은 무시하고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과 내가 하고 화장을 계속해 나갔다”고 말했다.

원섭 씨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일어일문학과에 들어갔다. 그가 일어일문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고등학교 때 일본어를 즐겁게 취미로 공부해서 일본어를 잘 하고 또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대학 강의는 자신의 일어 수준보다 낮아서 지루했다. 그의 일본어 수준은 일문과 3학년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에서 일어를 공부하는 시간과 돈이 너무나도 아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대학교 자퇴를 결심하고 원래 관심이 있었던 뷰티, 패션 크리에이터로 나서게 됐다.

그는 우연한 기회로 서울에서 열리는 ‘러블리마켓’이라는 플리마켓에 가게 됐다. 거기서 그는 “제가 뷰티, 패션 크리에이터를 시작하게 해준 분을 만나게 됐어요. 바로 인스타에서 봤던 뷰티 크리에이터를 만나게 된거죠”라고 말했다. 그땐 그저 팬으로써 만났고 그 이후로 이런 행사를 2~3번 다니면서 그 사람과 친해졌다. 그는 “그렇게 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뷰티 크리에이터 길로 들어셨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갈 수 있는 힘을 얻고 있어요” 라며 기쁨을 표했다. 이렇게 그가 뷰티, 패션 크리에이터를 시작한 지 벌써 3개월 정도가 됐다.

그의 ‘틱톡’ 프로필이다. 10월 6일 기준으로 팔로워 수 7500명을 넘겼다(사진: 조원섭 틱톡 캡처).
그의 ‘틱톡’ 프로필이다. 10월 6일 기준으로 팔로워 수 7500명을 넘겼다(사진: 조원섭 틱톡 캡처).

원섭 씨는 현재 유튜브 보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을 많이 이용한다. ‘틱톡’은 중국의 글로벌 숏 비디오 플랫폼이다. 유튜브와 차별된 점은 틱톡은 긴 영상보다 일상의 하이라이트를 짧고 쉽게 영상에 담을 수 있다. 원섭 씨가 틱톡을 사용하는 이유는 다른 플랫폼보다 틱톡을 사용했을 때 사람들의 유입이 더 많고 반응도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리에이터를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난 그의 틱톡 팔로워 수는 7500명을 넘겼다. 그의 올해 목표는 틱톡 팔로워 5만 명 달성이다. 그는 “틱톡이라는 플랫폼이 한 번 뜨기가 어렵지 한 번 뜨기 시작하면 성장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말했다.

원섭 씨는 틱톡영상을 준비할 때 과정을 철저히 한다. 처음엔 말없이 자신의 의상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같은 뷰티 크리에이터와 콜라보 영상을 찍기도 하고 시청자와 대화하는 듯한 영상으로 시청자들에게 친근감을 주기도 한다. 그는 “나날이 발전해나가는 자신의 모습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원섭 씨는 자신의 궁극적인 미래에 대해 “저는 언제나 유명해지고 싶어요. 유명해지면 저만의 미니멀과 스트릿 의류 인터넷 쇼핑몰을 차리는 것과 같은 제 목표에 도달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에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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