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선거혁명 범민주 싹쓸이, 친중파 궤멸...시위동력 살아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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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선거혁명 범민주 싹쓸이, 친중파 궤멸...시위동력 살아날 듯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19.11.25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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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주 385석·친중파 58석·중도파 8석으로 범민주 압승
해외 거주 유학생들 대거 귀국해 투표 참여 변화 이끌어내
총 294만명 유권자…최종 투표율 71.2%로 역대 최고치 기록
캐리 람 행정장관 ”시민들 의견에 겸허히 귀 기울일 것“
왕이 중국 외교부장 "홍콩은 무슨 일 있어도 중국 일부" 강조
24(현지시간) 홍콩에서 구의원 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전체 452석 중 범민주 진영이 385석(85.2%)를 차지하며 압승을 이뤄냈다(사진: 더 팩트 김세정 기자, 더 팩트 제공).
24(현지시간) 홍콩에서 구의원 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전체 452석 중 범민주 진영이 385석(85.2%)를 차지하며 압승을 이뤄냈다(사진: 더 팩트 김세정 기자, 더 팩트 제공).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전체 452석 가운데 385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두는 ‘선거 혁명’이 일어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 개표 결과는 이날 정오를 기해 범민주 진영은 전체 452석 중 385석을 차지하며 전체 의석의 85.2%를 가져갔다.

이번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은 사상 최초로 과반 의석을 차지한 반면 친중파 진영은 60석에도 못 미치는 58석(12.8%)에 그쳐 참패를 당했다. 중도파가 8석을 확보했다. 나머지 1석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중파 진영 중 최대 세력을 자랑하는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은 출마한 후보 대부분이 이번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범민주 진영인 공민당은 전체 36명 후보 가운데 32명이 당선됐으며 노동당의 경우에는 7명 후보 전원이 승리했다.

현재 홍콩의 구의원은 친중파 진영이 327석, 범민주 진영이 118석으로 총 18개의 구의회 모두를 친중파 진영이 장악했으나,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범민주 진영이 웡타이신·췬완·완차이·중서구·남구 등 홍콩 내 18개의 구를 대부분 지배하게 됐다.

범민주 진영의 압승은 현 홍콩 정부를 심판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홍콩 구의원 선거를 위해 해외 유학생마저 귀국해 투표하는 등 젊은 층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 의지가 범민주 진영의 승리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는 총 294만명의 유권자가 투표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입법회 국회의원 선거(약 220만명)보다 훨씬 높았다. 최종 투표율은 71.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4년 전 구의원 선거(47.0%)보다 대폭 상승했다.

앞서 이번 홍콩 구의원 선거를 위해 등록한 유권자는 413만명, 지난 2015년 구의원 선거 당시 유권자(369만명)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18∼35세 사이 진보적 성향의 젊은 층 유권자가 12.3% 늘어나 범민주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94만명의 유권자가 투표해 71.2%의 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시민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견해를 표출하고 싶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구의원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감사하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대부분 현 상황과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한다”면서 “홍콩 정부는 이번 선거 결과를 존중해 앞으로 시민들의 의견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고 진지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번 홍콩 구의원 선거 결과를 두고 ”무슨 일이 있어도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왕 위원은 2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난 뒤 ”홍콩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중국의 일부이며,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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