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페스코베지테리언 등 채식주의 새로운 트랜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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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페스코베지테리언 등 채식주의 새로운 트랜드 되나?
  • 취재기자 이승주
  • 승인 2019.11.25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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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식주의자 지난해 150만 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10배 증가
도시락 햄버거 김밥 등 채식주의자 위한 식당 제품 도 줄이어 개발

한국채식연합은 한국의 채식 인구가 2008년 15만 명에서 지난해 150만 명 수준으로 10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편의점과 음식점에서도 채식주의자를 겨냥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커가고 있는 채식 시장에 이른바 ‘베지 노믹스’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허용하는 음식에 따른 채식주의 분류표(사진: 위키독 제공).
허용하는 음식에 따른 채식주의 분류표(사진: 위키독 제공).

채식주의자도 분류가 존재한다. 육류를 먹지 않는 페스코 베지테리언, 어류까지 먹지 않는 락토-오보 베지테리언, 달걀과 우유, 치즈까지도 먹지 않는 비건, 채소류도 먹지 않으면서 과일과 견과류만 먹는 프루 테리언 등이다.
 
직장인 이모(29, 서울 성북구) 씨는 채식주의자다. 그는 육류는 물론 달걀, 우유와 치즈도 먹지 않는 ‘비건’이다. 그는 “동물들도 한 생명이기 때문에 존중해야한다”며 “가축 사육으로 인해 자연이 망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하루 식단은 샐러드로 시작해 콩으로 만든 고기를 섭취하는 등 채식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채식을 강조한 햄버거(사진 : 취재기자 이승주).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채식을 강조한 햄버거(사진: 취재기자 이승주).
일부 편의점에서는 채식주의자를 겨냥한 간편 음식을 출시하고 있다(사진: CU홈페이지).
일부 편의점에서는 채식주의자를 겨냥한 간편 음식을 출시하고 있다(사진: CU홈페이지).

이모 씨와 같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식당이나 제품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편의점에서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도시락이나 콩고기를 사용한 햄버거, 김밥과 같은 제품들을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던 비건 식당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가 하면 샐러드를 만들어 판매하는 빵집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권 뿐 아니라 지방에도 비건 음식점과 빵집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마포 문화 비축기지에서 열린 비건 페스티벌 코리아의 홍보포스터(사진: 비건 페스티벌 페이스북 캡처).
마포 문화 비축기지에서 열린 비건 페스티벌 코리아의 홍보포스터(사진: 비건 페스티벌 페이스북 캡처).
2020년 3월 13일에 열리는 비건 페스타의 로고(사진 : 비건 페스타 홈페이지).
2020년 3월 13일에 열리는 비건 페스타의 로고(사진: 비건 페스타 홈페이지).

국내에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여러 축제들이 성행하고 있다. 마포 문화 비축기지에서 11월 2~3일에 열린 ‘비건 페스티벌코리아’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올해 7회째를 맞고 있는 비건 페스티벌은 동물과 환경을 보호하며 기후변화의 위기에 지구의 모든 생명을 지키고 평화 속에 공존하자는 주제를 전하고 있다.

비건 페스티벌에 참가한 김 모(32, 서울 강남구) 씨는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참가하니 신기하고 색다른 풍경”이라며 “다시 참가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aT센터에서 2020년 3월 13일부터 열릴 3회 ‘비건 페스타’는 참관객 2만 4000여 명을 예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채식 움직임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6월 12일은 세계 ‘고기 안 먹는 날(Meat Free day)’이며 11월 1일은 ‘세계 절대 채식주의의 날(World Vegan day)’로 지정되어 기념하고 있다.

해외의 채식 시장 또한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다. ‘베지 노믹스’라고 불리며 몸집을 키워나가는 채식 시장은 2016년 미국 기준 10억 달러를 훌쩍 넘겼다. 이에 적극적인 투자도 눈에 띈다. 또한 채식의 성장에 동반해 대체 육류 시장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스타트업 기업은 ‘비욘드 미트’, ‘임파서블 푸드’, ‘멤피스 미트’ 등이다.

비욘드 미트는 KFC와 협업을 통해 닭고기가 없는 치킨을 선보인다(사진: KFC 홈페이지).
비욘드 미트는 KFC와 협업을 통해 닭고기가 없는 치킨을 선보인다(사진: KFC 홈페이지).
임파서블 푸드는 버거킹과 함께 소고기가 없는 와퍼를 출시했다(사진: 버거킹 홈페이지).
임파서블 푸드는 버거킹과 함께 소고기가 없는 와퍼를 출시했다(사진: 버거킹 홈페이지).

비욘드 미트는 KFC와 손을 잡고 닭고기 없는 비욘드 프라이드치킨을 선보였다. 이전의 대체육은 콩을 갈아 글루텐으로 굳힌 것에 불과했다면 현재의 대체육은 고기의 식감과 육즙까지 표현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2009년 빌 게이츠가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비욘드 미트는 식물성 햄버거 패티, 소시지 등을 판매하고 있다. 임파서블 푸드 역시 올해 빌 게이츠의 투자를 받은 기업으로 최근 버거킹과 손잡고 채식 햄버거를 선보였다.

채식주의자가 되는 동기는 크게 네 가지 부류이다. 건강상의 이유나 다이어트를 위해 단기간 채식을 하는 경우, 동물에 영혼이 있다고 믿는 불교, 힌두교와 같은 종교적인 이유, 동물권을 강하게 주장하는 윤리적인 이유, 가축 사육과 사료용 작물 재배가 결국 지구온난화와 사막화를 일으킨다고 보는 환경적인 이유다.

외국 환경운동가 리어 키스의 저서 ‘채식의 배신’에서는 무조건적인 채식을 비판하고 있다(사진: 교보문고 홈페이지).
외국 환경운동가 리어 키스의 저서 ‘채식의 배신’에서는 무조건적인 채식을 비판하고 있다(사진: 교보문고 홈페이지).

하지만 채식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채식주의가 영양소 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칼슘과 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 섭취가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비타민 B12는 동물성 식품에만 존재하며 부족한 경우 빈혈과 신경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채식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많은 수렵과 채집을 한 인류의 직계 조상의 고고학적 증거 등을 예시로 들고 있다. 또한 채식과는 반대로 고기만을 먹는 황제 다이어트 붐이 일어나기도 했다.
 
채식주의자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해외의 경우와 국내의 경우에도 곧 국민의 10%를 넘어 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기업들과 시민단체들이 채식 위주의 제품과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채식주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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