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정상회의 25일 부산 벡스코서 공식 개막...문 대통령 신 남방외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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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정상회의 25일 부산 벡스코서 공식 개막...문 대통령 신 남방외교 본격화
  • 취재기자 박건
  • 승인 2019.11.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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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10개국 연쇄 정상회담...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 재확인
부산 창원에서 푸드 스트리트 등 시민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양국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국빈방한했다(사진: 청와대 제공).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경제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공식 개막, 2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2019 ASEAN-Republic of KOREA Commemorative Summit)는 한·아세안 공식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이자 문재인 정부 들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2009년 제주, 2014년 부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은 아세안과 공식 대화관계를 맺은 국가들 중 유일하게 세 번의 특별정상회의를 모두 본국에서 개최한 국가가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통해 평화·번영을 위한 아세안과의 협력관계를 한 단계 격상해 집권 중반기 ‘신남방정책 2.0’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세안(ASEAN)이란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의 약자로서 10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정치 경제적 연합체다. 현재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1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아세안은 2018년 기준, 약 6억 5429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국가연합체로 전체 GDP는 약 2조 9863억 달러, 아세안 10개국의 총 교역액은 약 2조 8596억 달러(수출 1조 4281억 달러, 수입 1조 4314억 달러)에 달하며, 약 448만k㎡에 달하는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엠블렘의 기본 형태는 '공동번영의 동반자'로서 한국과 아세안 회원국들이 서로 손을 맞잡은 모습을 표현하고 있으며, 엠블렘의 다양한 색상은 한국과 아세안의 조화와 협력을 나타내고 있다(사진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엠블렘의 기본 형태는 '공동번영의 동반자'로서 한국과 아세안 회원국들이 서로 손을 맞잡은 모습을 표현하고 있으며, 엠블렘의 다양한 색상은 한국과 아세안의 조화와 협력을 나타내고 있다(사진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식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10개국 정상들과 각각 회담을 진행한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아세안 각국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역내는 물론 국제사회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아세안 10개국 중 브루나이는 국빈방한, 싱가포르·베트남·말레이시아는 공식방한 형식으로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한다”며 “나머지 6개국(태국·인도네시아·캄보디아·필리핀·미얀마·라오스)과는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행사 개막일인 25일에 아세안 정상들과 한·아세안 환영만찬을 가진다. 환영만찬에는 한국 측 150여 명, 아세안 국가들 관계자 150여 명 등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배우 정우성이 사회를 보고 마술사 이은결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 한국과 아세안 각국의 오케스트라 협연도 진행된다. 청와대는 “한·아세안 만찬에서는 ‘산의 맛’, ‘바다의 맛’, ‘땅의 맛’을 주제로 음식을 준비하고 한·아세안 쌀을 섞어 만든 디저트도 준비했다”며 “평화·동행·번영·화합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 둘째날인 26일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세션1, 세션2로 나눠서 진행되며 종료 후에는 공동언론발표가 준비돼 있다. 문 대통령은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부대행사인 ‘스타트업 서밋’과 ‘혁신성장 쇼케이스’에도 참석한다. 저녁에는 메콩강 유역 국가(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정상과 함께 한·메콩 만찬에 참석한다. 청와대는 “불교 국가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사찰음식으로 만찬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27일에는 제 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열린다. 여기서도 공동 언론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부대 행사로 한·메콩 생물다양성 협력 특별전 준비가 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로 이동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정상회담 및 만찬을 가지고 이튿날인 28일에는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서울에서 정상회담과 오찬을 한다.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진 않지만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각종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개막 전날인 24일 저녁에는 창원에서 ‘아세안 판타지아’라는 제목의 전야제가 열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단순히 정상들이 만나는 자리가 아닌, 한국 국민과 아세안 국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아 전야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 전야제에 이주민과 우리 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게 온·오프라인으로 초청했다”면서 “등록 언론인이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때의 2배인 2000여 명에 이르는 등 전 세계 관심이 뜨겁다”고 언급했다.

부산시 전포동 놀이마루에서는 15일에서 27일 아세안 10개국 유명 셰프들을 초청해 이들이 직접 요리한 음식을 맛보는 ‘한·아세안 푸드 스트리트’ 행사도 함께 열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푸드 스트리트 행사에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준비 음식 양을 늘리느라 고생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부산에서는 그만큼 이번 행사를 앞두고 열기가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019 한·아세안 푸드 스트리트 공식 포스터(사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식 홈페이지 캡처).
2019 한·아세안 푸드 스트리트 공식 포스터(사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식 홈페이지 캡처).

중구 광복로 일대에서도 15일부터 트리 축제가 시작됐다. 광복로 트리 축제는 ‘축복의 부산, 아세안과 함께’를 주제로 내년 1월 5일까지 계속된다. 아세안 국가 국기를 10개의 트리와 함께 꾸민 ‘축복의 트리 숲’, 광복로 일대 ‘한·아세안 대형범선 포토존’, 대청로 일대 ‘한·아세안 기념 거리’ 등이 조성된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에서는 16일 ‘해운대, 빛의 바다’라는 주제로 제6회 해운대 빛 축제가 개막했다. 내년 1월 27일까지 열리는 축제 기간 동안 해운대해수욕장 호안 도로에는 빛 축제와 연계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이동 경로 경관조명’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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