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챙총’, ‘Eng Plz’에 나타난 서양의 동양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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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챙총’, ‘Eng Plz’에 나타난 서양의 동양 차별
  • 경남 양산시 배수빈
  • 승인 2019.11.25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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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최근 손흥민이 한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받았다는 기사를 보도한 적이 있다. 동양인은 손흥민 같은 유명인조차 서양에서는 인종차별적 대우를 받고 있다. 서양에는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동양 차별이 많이 존재한다.

눈 끝을 손가락으로 길게 늘이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위에서 말한 손흥민에게 가해진 인종차별적 행동도 이것이었다. 이것은 동양인 특유의 길고 작은 눈 생김새를 비하한 것이다. 한 여배우도 외국 식당에 들렀다가 이와 같은 조롱을 받았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단순히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다수의 서양인이 그녀 앞에서 직접 비하하는 행동을 보였다. 이 행동은 여러 번 화제가 되어 언론에 종종 보도된 바 있다.

“칭챙총”이라는 단어가 있다. 나도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인지 몰라서 한참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BJ의 게임 스트리밍 방송에서 서양인들이 계속 “칭챙총”이라고 말하던 게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건 비교적 발음이 센 동양 언어를 비하하는 말이었다. 이제는 언어까지 비하를 당하고 있다. 나는 동양인이 무슨 이유로 이런 차별을 받아야 하는지 의아했다.

통역사 없이 한국에 놀러 온 외국인이 한국인에게 대뜸 영어로 질문하는 것도 문제다. 내가 만약 외국에 가서 현지인에게 한국어로 말을 건다면 그건 정말 이상하고 무례해 보일 것이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영어로 말을 걸기 전에 현지인에게 영어를 할 수 있는지 먼저 물어보아야 한다. 물론 영어가 만국 공용어로 자리 잡았지만, 먼저 영어 가능 여부를 질문하는 것이 예의다. 나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행동하는 것 자체가 서양 중심적인 사고라고 생각한다.

내가 인종차별이라고 느꼈던 또 한 가지는 영상 자막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채팅 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Eng plz”이다. 이 뜻은 영어로 번역해서 말해 달라는 것이다. 요즘은 구글 번역기로 쉽게 번역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굳이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영어로 말을 해야 할까? 왜 우리가 영어로 한 번 더 말하는 수고를 감내해야 할까? 반면에 “Kor plz”는 어디서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무심코 “한국어로 번역해주세요”라는 말조차 영어로 검색하는 자신에 대해서 회의감이 들었다.

“동양은 미개한 나라이니 우월한 서양이 그들은 보살피고, 계몽시켜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동양을 비하하고 있다. 동양이 서양을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았어도 과연 세상이 잠잠할 것인가? 서양이 동양을 내려보는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도 자체적으로 서양보다 미개하다는 생각을 저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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