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매력에 푹 빠져 산다”...김해시 배드민턴협회 이상종 회장의 ‘브라보 스매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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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매력에 푹 빠져 산다”...김해시 배드민턴협회 이상종 회장의 ‘브라보 스매싱’
  • 취재기자 이동근
  • 승인 2019.11.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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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위해 배드민턴 시작, 김해시 배드민턴 협회장으로 각종 대회 우승 이끌어
2023년 김해시 전국체전 개최 앞두고, 배트민턴 전용구장 설립이 꿈

3년간 김해시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노력...“같이 고생하는 임원들에게 감사”

배드민턴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라켓으로 셔틀콕을 쳐서 주고받는 스포츠다. 구기 종목의 일종이지만, 셔틀콕의 생김새는 공과 거리가 멀다. 코르크 반구에 깃털들이 달려있는 셔틀콕의 무게는 약 5그램으로 구기 종목의 공들 중 탁구공을 제외하면 제일 가볍다. 그러나 셔틀콕을 무시하면 안 된다. KBS 인기 교양 프로그램 <스펀지>는 구기 종목 중 공의 속도가 가장 빠른 종목이 배드민턴임을 실험으로 밝힌 적이 있다. 여기서 전직 배드민턴 국가대표 김동문 선수가 스매싱한 셔틀콕의 순간 속도는 무려 시속 345km에 달했다.

그런 배드민턴의 매력에 푹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경남 김해시 배드민턴협회 회장을 3년 동안 맡고 있는 이상종(52) 회장이 그 주인공. 그는 어린 시절부터 배드민턴을 했던 사람이 아니다. 이 회장이 38세이던 2005년 초, 자신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처음 배드민턴을 접한 이 회장은 “셔틀콕을 칠 때의 타격감과 순발력, 그리고 운동량에 완전히 매료돼 배드민턴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시 배드민턴협회 이상종 초대회장이 취임식에서 협회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사진: 이상종 회장 제공).
경남 김해시 배드민턴협회 이상종 초대회장이 취임식에서 협회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사진: 이상종 회장 제공).

이 회장은 1968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축산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현재 김해에서 가야디자인애드의 대표로 광고업에 종사하고 있다. 또한 이 회장은 현재 김해시 광고업협동조합 이사장도 맡고 있다.

배드민턴에 대한 이 회장의 열정은 대단하다. 그는 배드민턴을 처음 접한 2005년 11월에 김해시 동부 배드민턴 클럽의 초대 회장으로 취임하게 됐고, 2006년 김해시 배드민턴 협회와 배드민턴 연합회 감사, 2010년 사무차장, 2013년 사무국장을 거쳐, 2016년 김해시 통합 배드민턴 협회장에 추대됐다. 이 회장은 “지금도 일주일에 3. 4일 정도는 배드민턴을 치며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8월 김해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김해사랑 미라셀 배 배드민턴대회에 출전한 이상종 회장(사진: 이상종 회장 제공).
2018년 8월 김해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김해사랑 미라셀 배 배드민턴대회에 출전한 이상종 회장(사진: 이상종 회장 제공).

김해시 배드민턴 협회는 원래 배드민턴 협회와 배드민턴 연합회로 나누어져 있었다. 협회는 선수 출신이거나 엘리트 선수 위주, 연합회는 생활체육으로서 배드민턴을 즐기는 아마추어 동호인 위주로 구성됐는데, 이제는 선수와 아마추어 구분 없이 대한체육회 정부 시책에 의해 2016년에 통합됐다. 현재 김해시 배드민턴협회는 53개 클럽으로 이루어져있고, 3500여 명의 회원들이 소속돼 있다.

김해시 배드민턴 협회가 통합되고 다음해인 2017년, 김해시는 대형 사고를 치게 된다. 바로 5월에 열린 경남도민체전에서 김해시가 56년 만에 배드민턴 종목 종합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도민체전에는 배드민턴을 전문적으로 하는 엘리트 선수들이 주로 출전한다.

경남의 경쟁 도시인 밀양시나 진주시는 학교 운동부 및 실업팀에서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고 있지만, 김해시는 엘리트 선수를 초등학교 외에는 팀이 없어서 육성할 수 없다. 그렇다면 김해시는 어떻게 밀양시나 진주시를 꺾고 도민체전에서 배드민턴 종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을까?

우선 김해에는 학교 운동부 및 실업팀은 없지만, 과거 선수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주축을 이뤄 출전했다. 현재는 아마추어지만 선수생활을 했던 사람들이라서 어느 정도 실력은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현역 엘리트 선수들과 맞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 도민체전에서 김해시가 우승한 데에는 대진 운이 잘 따라주기도 했다고 한다. 실업팀인 밀양시청과 진주시의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는데, 이 두 팀이 결승에 올라오기 전에 준결승에서 먼저 붙었다는 것이다. 대신, 대진 운이 잘 따라줘서 이 두 팀을 피해 결승까지 올라간 김해시는 결승에 올라온 밀양시청을 상대로 준우승을 했다. 그밖에 남자 고등부, 여자 고등부에서 모두 준우승을 하고, 전체 점수를 합산한 결과, 김해시가 배드민턴 종합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 회장은 “김해시가 다른 지역의 실업팀과 학교 운동부를 상대로 우승한 것은 실로 대단한 성과”라며 “이를 계기로 김해에도 중, 고등학교 등 엘리트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56회 경상남도 도민체전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김해시 배드민턴협회 선수들(사진: 이상종 회장 제공).
제56회 경상남도 도민체전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김해시 배드민턴협회 선수들(사진: 이상종 회장 제공).

또한 김해시는 2018년 9월에 열린 경상남도생활체육대축전에서도 배드민턴 종합 우승을 거머쥐었다. 생활체육대축전은 도민체전과 달리 아마추어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경쟁하는 대회다. 이 회장은 도민체전과 생활체육대축전에서 우승한 것에 대해 “협회장을 하는 동안 가장 보람찬 일”이라고 전했다.

제 29회 경상남도 생활체육대축전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김해시 배드민턴협회(사진: 이상종 회장 제공).
제 29회 경상남도 생활체육대축전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김해시 배드민턴협회(사진: 이상종 회장 제공).

이 회장은 50여 명의 협회 임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임원들은 매년 3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열리는 각종 배드민턴 대회를 위해 수고하고 있다. 협회 임원들과 이 회장은 보수도 없이 김해시 배드민턴협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것이다. 대회가 끝나는 12월이 되면, 이 회장은 임원들과 한 해 동안 고생했다는 의미로 산행 겸 야유회를 간다. 이 회장은 “야유회에서 임원들과 만든 추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전북 무주의 덕유산 향적봉으로 야유회를 간 배드민턴협회(사진: 이상종 회장 제공).
전북 무주의 덕유산 향적봉으로 야유회를 간 배드민턴협회(사진: 이상종 회장 제공).

이 회장은 앞으로 김해시의 배드민턴 전용구장 건립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밀양시에는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배드민턴 전용구장이 있지만, 김해시에는 배드민턴 전용구장이 없다. 이 회장은 배드민턴 전용구장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김해시의 위상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해시는 전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전국체육대회를 오는 2023년에 유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배드민턴 전용구장이 김해시에 없어서 전국체전 때 배드민턴을 다른 지역에서 연다면, 전국체전의 시너지 효과를 김해는 누리지 못한다. 김해시의 배드민턴 전용구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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