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29
작가의 말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과거의 어떤 상황이나 물건, 시스템을 보고 큰 감동 없이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있지만, “아~ 그땐 그랬었지”라는 반응과 함께 즉각 추억 속으로 빠져드는 경우가 있다.
과거에는 이렇게 혹은 이런 걸 사용했는데 현재는 훨씬 진화되고 편리한 대용품을 사용하고 있구나 싶을 때, 과거의 것들을 접하게 되면 시각적 감흥은 더 진하게 다가온다.
사과를 파는 노점이다. 할머니가 사과를 쌓아놓고 실로 짜인 주머니에 하나둘씩 담고 있다. 이 실주머니에는 사과나 감을 주로 넣었다. 지금은 실주머니 대신 주로 긴 비닐봉투에 넣어서 팔고 있다.
이 모습을 보는 순간 명절 시골 장을 다녀온 할머니의 보자기 속, 서울고모 오시던 날 같은 과거의 일상들이 영화의 시퀀스처럼 소환되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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