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 팬에서 싱어송라이터로...신인 가수 김미진의 행복한 노래 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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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무 팬에서 싱어송라이터로...신인 가수 김미진의 행복한 노래 부르기
  • 취재기자 정소희
  • 승인 2019.11.2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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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중 마마무 보고 가수 꿈꿔...데뷔 자작곡은 마마무 위한 ‘To 별 바람 꽃 태양’
병원 친구들, 가족 위로하는 ‘할머니’ ‘엄마’ ‘잘 있어요’ 연속 발표
악플에 속상하지만 극복 중...연말 공연 준비하며 “진심을 노래할게요!”
싱어송라이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미진 씨(사진: 김미진 씨 제공).
싱어송라이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미진 씨(사진: 김미진 씨 제공).

“저에게 노래란 제 인생의 기준점입니다. 노래를 시작하기 전 겁 많고 외톨이었던 제가 노래를 시작한 후 밝고 당당하게 살고 있으니 노래가 저의 기준점이나 다름없어요. 마마무도 저에게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도 그녀는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 항상 기억하고 싶은 한 대상을 위해 노래를 한다. 그 대상이 아이돌 그룹 마마무다. 마마무의 열렬한 팬이며, 직장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김미진(25) 씨는 조금은 특별한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걸어간다.

어린 시절부터 미진 씨는 노래를 듣거나 부르는 것이 늘 행복했다. 그녀는 악기나 음악을 따로 배운 적이 없었지만 특히 노래를 워낙 잘 불러서 주변 친구들로부터 “노래 잘 한다”는 칭찬을 늘 들으면서 자랐다. 하지만 학생 시절, 가수라는 꿈을 가진 것은 아니었기에, 미진 씨는 성인이 된 후 은행원으로 취직했다.

그러나 그녀는 은행원으로 일하던 20대 초반에 우울증을 앓았다. 이를 치료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미진 씨는 병원에서도 주변 환자나 병원 의료진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그때 그녀가 기댈 수 있었던 것은 텔레비전과 노래뿐이었다. 그녀는 입원 중 노래를 즐겨듣고 노래를 부르는 게 시간을 보내는 일의 전부, 위로 받는 것의 전부였다. 그녀가 하루하루 노래로 위로를 받으며 병원 생활을 할 때, 우연히 텔레비전 음악방송을 통해 아이돌 그룹 마마무의 무대를 보게 됐다. 마마무가 행복하게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마무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큰 힘과 용기를 얻었다. 마마무의 노래를 듣고 보면서 그녀는 서서히 싱어송라이터라는 꿈을 가지게 됐다. 마마무가 그녀에게 꿈을 갖는 결정적 계기를 던져줬던 것이다. 미진 씨는 “마마무도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 아닐까? 나도 하고 싶은 것을 하면 행복해지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고, 마마무의 열렬한 팬이 됐을 뿐 아니라,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강하게 갖게 됐다.

마마무처럼 노래하면서 행복한 무대에 서고 싶었던 그녀는 퇴원 후 노래라는 행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그녀에게 한 줄기 빛이 찾아왔다. 퇴원 후 페이스북에서 버스킹 팀원을 모집하는 글을 발견했고, 그녀는 떨리는 마음으로 버스킹 모집에 지원했다. 버스킹 팀원이 되기 위해 적혀진 장소로 찾아 갔고, 그곳에서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처음으로 노래를 불렀다. 그녀의 목소리는 청아하고 빛났다. 그녀의 목소리는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고, 오디션은 합격이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본격적으로 버스킹 멤버가 됐다. 그녀는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그녀는 곧 노래 부르는 것에 대한 매력을 깨달았다. 그녀는 “서서히 욕심이 생겼어요. 나 스스로를 생각할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내가 노래를 만들고 그 노래를 부르면, 그때는 내가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버스킹 시작 후, 어느날 우연히 그녀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 왔다. 버스킹을 하던 중 우연히 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 분이 고맙게도 그녀를 음반 기획, 제작사인 ‘메이크마이뮤직’에 소개해줬다. 음악을 좀더 프로페셔널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그녀는 메이크마이뮤직을 찾아갔다. 그곳은 일반인들에게 노래는 물론, 작곡, 편곡, 녹음 등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작곡을 배웠다. 그리고 작업실에서 꾸준히 작곡을 연습 중이다. 또한 그녀가 직접 쓴 일기를 그녀가 작곡한 멜로디에 맞게 수정한다. 이를 반복하다 보면, 최종적으로 그녀의 진심이 묻어있고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가사가 탄생한다.

워낙 노래 실력이 출중했던 미진 씨는 보컬을 따로 트레이닝 받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내고 싶은 목소리를 내면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그녀만의 노래를 부른다. 이렇게 그녀는 노래 실쳑을 바탕으로 작사와 작곡을 차근차근 배웠으며, 드디어 자신의 곡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녀는 “사실 노래 녹음만 한다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겠지만, 작사와 작곡까지 해내는 일은 정말 큰 성취감을 줘요. 메이크마이뮤직이 없었다면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현재 그녀는 싱어송라이터로서 꾸준한 음원 활동을 하는 프로 가수이면서 낮에는 건설 회사에 다니는 회사원이 됐다.

김미진 씨는 마마무의 팬송 '별 바람 꽃 태양'의 답가로 'To. 별 바람 꽃 태양'을 불렀다(사진: 멜론 플레이어 캡쳐).
김미진 씨는 마마무의 팬송 '별 바람 꽃 태양'의 답가로 'To. 별 바람 꽃 태양'을 불렀다(사진: 멜론 플레이어 캡쳐).

행복을 찾기 위해 시작한 노래가 발전해서, 그녀는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된 마마무를 위한 <To. 별 바람 꽃 태양>이란 노래를 작곡했다. 그녀의 공식적인 첫 곡이다. 이 노래는 마마무가 팬을 위해 부른 노래 <별 바람 꽃 태양>의 답가로, 마마무를 향한 미진 씨의 고마움과 사랑을 담은 곡이다. 그녀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전부 거두게끔 해준 사람들이 마마무와 마마무 팬분들이었어요. 저와 같이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어 시작하게 된 음악이 오히려 저에게 큰 힘이 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마마무 덕분에 힘을 얻어 만든 첫 노래 <To. 별 바람 꽃 태양>은 미진 씨에게 특별한 경험과 추억이 됐다. 미진 씨는 퇴원 후 정신적인 회복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행복을 찾고자 음악을 시작했으며, 그 노력 끝에 데뷔곡을 만들게 됐다. 특히 이 데뷔곡은 그녀에게 가장 큰 힘이 됐던 마마무를 위한 헌정곡 같은 것이었다. 그녀가 직접 작사를 하고 작곡을 했다. 그 노래는 현재 다양한 음원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또한 마마무도 팬 사인회에서 <To. 별 바람 꽃 태양> 노래를 들었다고 말해서 더 화제가 됐고, 나중에는 그녀가 마마무 멤버 솔라의 단독 콘서트에서 솔라와 함께 이 노래를 불렀다. 미진 씨는 “이 곡 덕분에 마마무 솔라님의 콘서트에서 함께 노래할 수 있었어요. 사랑하는 마마무가 이 곡을 들었다고 하니 아직도 그때 감동한 나머지 엉엉 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라고 말했다.

마마무의 팬에서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이룬 미진 씨는 그 후로도 다양한 곡 활동에 참여했다. 주로 발라드 장르를 다루며, 그녀가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곡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곡까지, 그녀는 주옥 같은 곡들을 써 내려갔다. 또한 첫 음원에 이어 그 후로도 마마무를 위한 곡이 계속 발매되고 있다. 마마무 멤버들의 생일마다 사랑하는 마음을 마음껏 담아 표현한 음원을 계속해서 발매 중이다.

또한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 아쉽고 그리운 마음을 노래로 표현하고 싶었던 그녀는 가족을 위한 노래도 탄생시켰다. 그녀의 곡 중 <할머니>는 아픈 할머니를 위해 걱정이 많던 어느 날 적게 된 가사가 노래가 됐고, <엄마>는 그녀의 생일에 엄마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고 그리운 마음에 쓰게 됐다. 그녀는 “영원히 남을 노래니까, 언젠가 가족이 그리울 때 한 번씩 듣고 마음껏 그리워하고 싶었어요. 또 과거의 괴로워하던 저를 가사로 표현하면서 지금은 이렇게 강하게 잘 지내는 것을 저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현재 발매된 음원 중 그녀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잘 있어요>다. 가끔은 자신과 같은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때가 있다며 그래서 <잘 있어요>와 11월에 발매될 <혼잣말>이라는 곡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잘 있어요>는 그녀가 가장 힘들었을 때 부른 곡으로,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는 병원을 떠나면서 남겨진 사람들에게 “잘 있어요”라고 인사를 한다는 의미가 있고, 두 번째는 “지금 저는 너무나 잘 있어요”라는 의미가 있다. 그녀는 “제가 제 이야기를,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노래하는 이유는, 그들을 영원히 남을 노래로 담아 그리워하고, 추억하고, 그리고 내 아픈 마음을 이겨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라고 말했다.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이룬 후에도 미진 씨를 힘들게 하는 것이 있다. 그녀 또한 악플(악성 댓글)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잘 있어요> 라는 곡이 많은 사랑을 받은 동시에 많은 악플이 남겨졌다. 바쁜 직장 생활과 악플로 힘들어하는 그녀는 그래도 자신의 노래를 듣고 좋아하는 사람들 덕분에 많은 위로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그녀가 가장 힘든 것은 가족과 친구들까지도 악플을 보고 상처를 받는 것이라고 한다. 그녀의 가족, 친구들이 자신의 눈치를 보고 두려워하는 모습이 조금은 아쉽고 힘들지만, 현재는 악플에 내성이 생겼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도 보였다. 그녀는 “저에게 그런 심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냥 무시하고 날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보며 묵묵히 걸어가는 겁니다. 저는 남을 헐뜯는 자들은 반드시 벌을 받을 거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아픔이 있었기에 더 큰 감동이 있는 것이 아닐까. 어느 날 그녀의 노래가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했다. 그녀는 그날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뽑았다. 그녀는 “많은 분이 공감하고 계신다는 것에 부담이 됐지만, 위로를 받았다는 많은 분의 말씀에 울컥했던 기억이 나요”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그녀의 꿈은 계속 이루어질 것이다. 현재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곡과 곧 있을 마마무 멤버인 문별을 위한 생일 곡을 준비 중이다. 또한 바쁜 회사 생활로 버스킹 활동은 하지 못하지만, 12월 21일 토요일 서울 홍대 프리스타일 홀에서 열릴 예정인 연말 단독 공연을 준비 중이다. 지친 마음을 쉬어가자는 의미로 그동안 고생했고 한 해 마지막을 모두가 위로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 공연은 ‘Complete’라는 제목으로 ‘완료하다’라는 뜻을 가졌으며, 주어진 모든 계획을 완료했다는 의미를 담고 붙인 제목이다. 올해 나온 총 10개의 곡과 함께 그녀의 팬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곡들, 재미있는 영상들까지 준비 중이다. 그녀는 “제 곡을 어디에서 불러볼 기회가 없어서 이번 공연이 더욱더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는 주어진 곡들을 마무리하고 연말 공연에 집중할 것이며, 내년에는 더 좋은 노래로 찾아올 수 있도록 재정비를 하고 돌아올 예정이에요”라고 전했다.

미진 씨에게 꿈이란 행복해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이뤄내는 것이다. 상상만 해도 행복하고 성취감 있는 것이 꿈이며 그 꿈을 잡으면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녀는 “진심을 노래하고, 그 노래를 사랑하고,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으면 기적 같은 일이 금방 찾아올 거예요. 물론 저도 행복하기 위해 이 일을 하는 모든 순간순간이 기적이고 행복입니다. 여러분들이 누구보다 더 큰 울림을 줄 가수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저는 믿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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