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빅건강]'빛간섭단층촬영' 결과지를 활용한 황반부 질환 감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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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빅건강]'빛간섭단층촬영' 결과지를 활용한 황반부 질환 감별법
  • 동아대 의대 안과학교실 정우진 교수
  • 승인 2019.11.2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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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진 교수
정우진 교수

황반부 이상

망막은 눈 안의 시각기능과 관련된 신경조직이다. 우리 눈을 사진기에 비유하자면 망막은 필름에 해당한다. 사물을 보고 인식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기능을 하는 구조가 크게 망막, 각막, 수정체 세 가지이다.

각막과 수정체라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망막이라는 필름에 맺히고, 그 정보가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는 것이다.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 특히 그 중심부인 황반부에 질병이 발생할 경우 대부분 시력과 관련이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대개 황반부에 이상이 생길 경우 환자들은 여러 가지 증상을 느끼게 되는데, 시야가 흐리거나 가까운 글자나 그림이 흔들려 보이는 증상,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비문증(날파리증), 사물이 찌그러지거나 휘어 보임, 여러 가지 사물이 뭉쳐 보이는 증상, 충혈, 안구통증, 물체의 일부가 안 보이는 암점 등을 포함한 시력저하 등이 있다.

흔히 위와 같은 증상으로 안과를 방문하게 되고, 의심되는 질환에 따라 추가적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머리, 가슴, 복부 불편감 등으로 인해 병원을 찾으면 필요한 경우 보통 엑스선 촬영,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법(MRI) 등의 영상 검사를 권유받게 된다.

눈에도 또한 영상검사가 존재하며, 대표적으로 두 가지 검사법이 존재한다.

첫째가 빛간섭단층촬영(OCT)으로 근적외선을 이용하여 망막의 단층검사(3차원 영상해석)을 시행하며, 각각의 망막층에 따른 이상 소견을 발견하고 진단하게 된다.

둘째는 안저촬영으로 안저경과 카메라가 같이 장착된 기구를 이용하여 안저의 사진을 촬영하는 검사법이며, 안저의 변성, 외상, 선천성이상, 종양을 상세히 알 수 있고, 전신성 질병의 진단도 가능하다.

어두운 방에서도 필요 시 산동제(散瞳制)를 이용해서 실시하며, 최근에는 산동제를 이용하지 않고 좀 더 넓은 안저를 촬영하는 검사법도 출시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중이다. 대개 위 두 가지 검사법은 일차의료기관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상급병원으로의 진료를 권유하게 된다.

황반부의 대표적 질환과 빛간섭단층촬영

지금부터는 황반부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 질환 및 빛간섭단층촬영에서의 각 질환마다 보이는 소견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먼저 눈의 구조를 살펴보면 수정체와 망막 사이의 공간을 젤 형태의 유리체가 채우고 있다. 앞쪽으로는 수정체, 모양체 소대, 모양체가 닿아 있고 뒤로는 망막과 시신경유두가 닿아 있는데, 동공을 통해 들어온 빛이 망막까지 도달할 수 있게 해준다.

빛간섭단층촬영을 시행하게 되면 망막의 가장 상부층과 유리체가 닿아 있으며, 둘 사이 경계면 이상을 보이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망막전막, 유리체황반견인 증후군, 황반원공 등이 있다.

망막전막(사진: 부산시안과학회 제공).

망막전막은 황반 위에 딱딱한 섬유성 막이 자라나는 질환으로 두께에 따라 증상이 다른데 대개 물체가 휘어 보이거나 서서히 시력이 떨어진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하지만,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환자도 많은 편이다.

망막전막이 있는 상태에서 망막과 붙어있는 유리체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경우에 망막과 함께 잡아당겨지는 소견을 보이게 되고, 이는 유리체황반견인 증후군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유리체황반견인 환자의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좋은 시력을 가지고 있고, 견인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으나, 견인이 진행하여 시력이 저하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유리체가 망막에서 떨어지면서 황반 조직 일부가 뜯겨 구멍이 생기면 황반원공이라 부르며,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게 되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그 다음, 빛간섭단층촬영에서 심부 망막층 이상소견을 보이는 경우, 즉 황반 부종을 보이는 대표적인 형태로는 미만성 황반부종, 낭포성 황반부종, 유리체황반견인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은 장액성 망막박리 등이 있다.

미만성 황반 부종은 스펀지 형태처럼 전반적인 망막 전 층이 부어있는 소견을 관찰할 수 있고, 낭포성 황반부종은 중심부에 낭포성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데, 당뇨병성 망막병증, 망막혈관폐쇄에 의한 망막 부종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장액성 망막박리의 경우에는 미만성 또는 낭포성 황반부종에서 중심부가 아래 망막층과 분리되어 있는 소견을 볼 수 있으며, 시력 예후도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로, 망막 중심인 황반부에 존재하는 혈관이상과 당뇨와의 연관성이다. 황반부에 하얗게 조영증강되는 미세혈관류 소견이 보이는 경우 당뇨병성 망막부종, 황반모세혈관확장증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당뇨의 유무에 따라 구분해 볼 수 있다.

황반모세혈관확장증은 일차적으로 뮐러셀 세포의 진행성 퇴화로 인한 질환이며, 이에 따라 망막층의 구조적 형태의 변화가 나타나게 되므로 많은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나,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대개 주사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에 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안과를 방문하지 않는 이상 빛간섭단층촬영 검사 결과지를 접하는 경우가 쉽지 않으나, 안과를 방문한 경우 또는 방문 후 상급병원으로 진료를 권유받았을 때 자신의 검사 결과지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 글을 읽은 후, 환자 또는 보호자가 검사결과지를 받았을 때 각각의 질환에 따른 감별 포인트를 이용하여 자신의 병명, 현재 상태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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