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개발에 남쪽 낄 자리 없다” ... 일방적 철거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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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개발에 남쪽 낄 자리 없다” ... 일방적 철거 시사
  • 취재기자 김강산
  • 승인 2019.11.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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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측 '오물 같은 남측시설' 언급하며 공개적 비난
지난 2008년 이후로 금강산 관광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금강산 구룡폭포 가는 길이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금강산 구룡폭포 가는 길(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북측이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에 대한 최후통첩을 보내며 “남조선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금강산은 북과 남의 공유물이 아니다' 제목의 논평을 통해 "우리는 11월 11일 남조선 당국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미국이 무서워 10여 년 동안이나 금강산관광 시설들을 방치해두고 나앉아있던 남조선 당국이 철거 불똥이 발등에 떨어져서야 화들짝 놀라 금강산의 구석 한모퉁이에라도 다시 발을 붙이게 해달라, 관광재개에도 끼워달라고 청탁하고 있으니 가련하다 해야 하겠는가 아니면 철면피하다 해야 하겠는가“라고 말하며 공개적인 비난을 하기도 했다.

논평의 마무리는 협박에 가까웠다. 통신은 "오물 같은 남측 시설들을 우리의 금강산특구법에 따라 마음대로 처리할 수도 있는 우리가 그래도 지난시기의 관계를 생각하여 비록 볼품없는 재산들이나마 스스로 철거해 가라고 마지막 아량을 베풀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은 이마저 놓친다면 더는 어디 가서 하소할 데도 없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즉각 우리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측의 최후 통보에도 일관된 입장을 유지했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간 협의를 통해 해결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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