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제때 교육시키면 반려동물 사고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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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제때 교육시키면 반려동물 사고 막을 수 있다
  • 부산시 동래구 이세은
  • 승인 2019.11.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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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애완동물이란 의미를 잘 알지 못하면서 이를 함부로 사용한다. 애완동물의 ‘완’은 희롱할 완(玩)자로 놀이용 동물이라는 뜻이다. 동물수명도 의술의 발달로 연장되어 동물들이 오랫동안 사람 곁에 있을 수 있게 되면서, 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동물이 안정감과 친밀감을 주는 가족과 같은 존재’라는 의미의 ‘반려동물’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 이젠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로 부르는 게 올바른 표현이 됐다. 반려동물이 우리 삶에 큰 비중을 차지하자, 청소년 교육을 문제 삼듯 반려동물 교육이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7월, TV에 나온 반려동물 훈련사는 “35개월 된 아이가 폭스테리어한테 물려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강아지는 보호자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었다고 한다. 훈련사는 가해 개를 안락사시키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훈련사는 동물 조련사로서 교육이 잘못된 많은 동물을 훈련해왔지만, 그마저 포기한 강아지도 여럿 있다고 한다. 이제 우리는 반려동물을 분양받았을 때, 그 동물을 제대로 교육시키는 일을 중시해야 한다. 특히 강아지들은 생후 3개월까지가 사회화의 적기인데, 이때 여러 사람을 만나게 하고 산책을 자주 시켜주는 등의 적절한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나는 7세‘초코’와 2세‘파이’라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초코는 내가 어렸을 적부터 키운 강아지라 가족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자랐다. 산책을 자주 다니고, 많은 사람을 만났다. 교육을 잘한 덕에 현재 집에 사람이 방문하거나 산책할 때, 외부인을 만나도 경계하지 않고 물지 않는다.

파이가 뒤늦게 입양 왔을 때, 두 마리를 돌보고 교육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학교 생활로 바빠지다 보니 초코만큼 파이에 관심을 주지 못했고, 산책도 잘 시켜주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파이는 낯을 많이 가리게 됐고 배변훈련이 잘 안 됐다. 지금에 와서 교육하려고 해도, 사회화 적기를 놓쳐 그런 기본적인 일들이 쉽지 않게 됐다. 나는 초코와 파이를 볼 때마다 사회화 시기의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현재 반려동물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 1500만 명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사회화 교육도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수가 늘어난 만큼 모든 반려동물의 교육이 수월한 건 아니다. 주변에서 흔히 반려동물로 인한 피해사례를 접할 수 있는데, 피해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견주들은 “우리 개는 원래 이렇다”는 말만 하기 쉽다. 보호자가 피해 책임을 반려동물에게 씌운다. 나도 파이의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임을 아무 죄 없는 동물에게 씌우지 않았으면 한다. 나쁜 개는 없다고 하지 않던가. 사고를 내는 반려동물은 사람에게 그 책임이 있을 수 있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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