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교육과 홈스쿨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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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교육과 홈스쿨링
  • 부산시 수영구 이예랑
  • 승인 2019.11.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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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의 사회화는 가족으로부터 시작되며 기타 여러 사회화 기관을 통해 진행된다. 모든 사회 구성원들은 어린 시절부터 미래에 성인이 되어 사회에 들어갔을 때 적응을 잘 할 수 있게 미리 훈련하고 교육시키는 것이다. 사회화의 중추는 학교 교육이다. 그래서 국가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9년 동안 무상으로 의무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학교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사회화를 배우기를 원하는 가정들이 생기고 있다.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홈스쿨링’을 받는 경우다. 학교만 가지 않을 뿐 그들도 똑같이 과목별로 시간표를 짜고 체계적으로 공부한다고 한다.

나는 의무교육을 받았고 초중고등 학교 총 9년 동안 학교에서 사회화를 배웠다. 학교를 다녔던 당시, 나는 학교를 다녀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었고 좋아하는 과목만 배우는 게 아니라 싫어하는 과목까지 배워야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졌다. 싫어하는 과목까지 배우는 과목의 효율성이 있을지 의문을 품었다. 그래서 홈스쿨링하는 친구가 내심 부러웠다.

편안한 공간에서 시간 제약 없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고, 자신을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홈스쿨링이 좋아 보였다. 또 조금이라도 잘못한 것이 있으면 바로 벌점을 주고 성적으로 순위를 매기는 학교와는 달리 홈스쿨링은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선생님으로부터 미움 받을 일이 없다는 것이 부러웠다.

물론 홈스쿨링에도 단점이 존재한다. 자율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집중력이 흩어질 수 있다. 또 매일 일정한 시간마다 울리는 종에 따라 움직이고 행동해야 하는 학교와 달리 홈스쿨링은 그러한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시간표가 느슨하다는 단점이 있다.

어떤 방식으로 배우든 인간에게 사회화는 중요하다. 의무교육을 받았던 당시에는 의무교육을 싫어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게 사회 진출의 준비과정이었다. 홈스쿨링도 방법은 달라도 그 목적은 같을 것이다. 길은 달라도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될 수만 있다면 의무교육이나 홈스쿨링이나 상호 보완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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