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공연장의 그림자, 암표 거래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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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공연장의 그림자, 암표 거래 극성
  • 울산시 북구 김유경
  • 승인 2019.11.10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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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처럼 어떤 공연이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선 티켓이 꼭 필요하다. 인기가 많은 이벤트일수록 눈 깜짝할 사이 매진되기에 티켓 얻기는 매우 힘들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판매 시간에 맞춰 온라인 티켓팅을 같이 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요즘 뉴스를 보면 이런 공연장에서 암표 거래가 성행한다고 한다. 암표는 우선 티켓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있는 대로 사들이는 행위다. 그러고는 그 티켓을 몇 배에서 몇십 배에 달하는 금액을 불러 판매하는 방식으로 거래되며, 주로 공연장 앞에서 당사자들이 몰래 만나 돈을 주고 티켓을 받는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아이돌 콘서트에선 그 심각성이 더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암표 거래상이 어떻게든 공연을 보러 가고 싶어 하는 어린 팬들의 마음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심각한 건 그 심리를 이용해 티켓 사기를 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내 친구 중 비슷한 사기를 당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아이돌을 좋아하는 친구인데 콘서트에 가려고 티켓팅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래서 SNS를 통해 몇 배에 달하는 금액임에도 암표를 구매했지만, 암표 판매상은 돈을 받자마자 모든 계정을 폐쇄하고 연락을 끊었다. 몇 년이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일탈은 사회적으로 비정상적인 행위를 일컫는다. 암표 거래도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행위이며 범죄인 일탈 행위다. 그 공연 하나가 누군가에겐 삶의 원동력이 되고, 또 누군가에겐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는다. 그런 마음을 악용하는 암표 거래는 인간적으로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나도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서트를 가기 위해 티켓팅을 한 적이 있다. 이번이 아니면 또 언제 서울까지 공연을 보러 갈 수 있겠나 하는 마음으로 티켓팅을 했지만 실패했다. 그래서 SNS에서 암표를 찾아보기도 하고 팬카페에 들어가 티켓 양도를 구하기도 했다. 온종일 티켓을 구하다 결국 새벽에 겨우 성공했던 기억이 아직 새록새록 하다. 그리고 그렇게 힘들게 간 콘서트는 아직도 가수가 어떤 곡을 불렀는지 읊을 수 있을 정도로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좋아하는 가수를 보고, 그 가수의 노래를 듣고, 같은 가수를 좋아하는 팬들을 만났던 그 하루가 잊을 수 없다.

누군가에겐 좋아하는 공연을 보는 것이 소원이고 꿈이다. 그런 희망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는 불법 암표 거래는 사라져야 한다. 또한, 팬들도 그런 암표를 사는 일탈은 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정당한 방법으로 건전하게 문화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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