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뿐 아니라 야구, 승마까지...스크린 스포츠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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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뿐 아니라 야구, 승마까지...스크린 스포츠 '활짝'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6.01.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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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시스템 활용, 좁은 실내서 실제 야구경기, 들판 말달리기 기분 만끽

 

▲ 한 스크린 야구장에서 어린이들이 타격하는 친구를 지켜보고 있다. 이처럼 스크린 야구는 스크린 골프와는 달리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사진: 리얼야구존 제공).

“안타! 안타! 안타!” “이거 치면 역전이다, 꼭 쳐라!” 이렇게 몇 몇 사람들이 타석에 들어선 사람을 응원하고 있다. 잠시 후, 타석과 18m 떨어진 거리에서 공이 날라오자, 타석에 있던 사람이 힘껏 배트를 스윙했다. 결과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루타. 안타를 친 사람은 응원하고 있는 동료와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이 광경은 야외에서 진행되는 야구동호회 경기의 한 장면이 아니라 바로 ‘스크린 야구’의 실제 진행 모습이다. 최근, 실감나는 스크린을 통해 실내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크린 스포츠가 겨울철 추운 날씨 속에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크린 스포츠는 스크린에 나오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스포츠처럼 운동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스크린 스포츠의 시작은 스크린 골프로부터 출발한다. 국민생활체육 전국골프연합회에 따르면, 스크린 골프는 정식 명칭이 ‘골프 시뮬레이션 시스템’으로 1990년대 초 미국, 독일, 일본 등의 골프 클럽 제조사가 자사 제품을 사용했을 때 비거리 및 탄도를 분석하는 연구용으로 개발된 것이었다. 골프 시뮬레이션 시스템 초기에는 그래프나 텍스트로 표시됐다. 여기에 그래픽적인 요소를 더하면서 골프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발견되자, 현재와 같이 일반인들을 위한 가상 골프 시스템으로 진화됐다. 한국에도 이 장비가 들여오게 되면서 스크린 골프가 인기를 끌자, 최근에는 야구나 승마 등 다양한 종목의 스크린 스포츠가 등장하고 있다.

스크린 스포츠 중 하나인 스크린 야구는 야외경기를 실내로 옮겼다고 보면 된다. 야구장의 마운드와 동일한 18m 거리의 스크린에 가상의 투수가 등장하고, 타석 바닥에 있는 패달을 누르면 투수가 공을 던진다. 공의 시속은 난이도에 따라서 달라진다. 특히, 스크린 속의 투수가 던진 공을 치면 100만 분의 1초까지 인식하는 레이저 센서가 공의 방향과 속도를 계산해준다. 번트, 안타, 땅볼, 홈런 등 타구 방향을 정확하게 구분해서 안타인지 아웃인지 알려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 실감나는 경기를 즐길 수 있다. 타격 이외에도 수비할 때는 컴퓨터를 통해 상대방 타자의 타격을 예상하고 스크린 속의 수비수를 움직일 수도 있다. 게임은 3, 6, 9이닝 단위로 진행되며, 게임 가격은 이닝과 난이도에 따라 달라진다. 보통 9이닝에 3만 5,000원에서 6만 5,000원 사이다.

실감나는 경기 진행과 쉬운 접근성으로 스크린 야구는 야구동호인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야구동호인 이중엽(25, 부산 해운대구) 씨는 “진짜 야구공이 나온다는 게 일반 야구연습장과 달리 새로웠다. 무엇보다 일반 사회인 투수가 던지는 속도랑 비슷해서 연습하기가 좋다. 회사 동료들과 회식겸 내기로 자주 찾는다는 회사원 강모(42, 부산 연제구) 씨는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 실내에서 따뜻하게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야구복이 아닌 사복으로 편안하게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특히, 스크린 야구는 정교한 타구 분석 시스템으로 프로야구 선수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스크린 골프 판매사인 ㈜리얼야구존 부산판매법인 이석영 대표 이사는 “부산을 연고로하는 롯데 프로야구 선수들이 자주 찾아온다. 손아섭, 손용석 등의 선수들이 오기도 하고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도 프리시즌에 찾아오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 스크린 승마장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타면서 즐길 수도 있다(사진: Top Horse 제공).

일반인들이 평소에 접하기 힘든 승마도 스크린을 통해 쉽게 체험할 수 있다. 스크리 승마는 실제 말을 타는 것처럼 스크린 앞에 설치된 로봇말에 탑승해서 달려있는 고삐를 자유자제로 당기며 말의 속도와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면 앞에 있는 스크린에 넓은 들판을 자신이 움직이는대로 나아가는 말을 볼 수 있다. 진행모드는 경주와 자유외승이 있는데, 경주는 사람들과 혹은 컴퓨터와 함께 레이싱을 하는 것이며, 자유외승은 말을 타고 천천히 다녀보는 라이딩이다. 스크린 승마장 요금은 시간당 1시간에 1~2만 원 안밖정도 한다.

무엇보다 스크린 승마는 실제 말을 타는 것처럼 운동효과뿐만 아니라 허리디스크까지 치료해준다. 박모(59, 부산 북구 화명동) 씨는 머리를 감을 때마다 허리를 숙여야하기 때문에 매번 허리에 통증이 생겨 고생했지만, 스크린 승마를 해본 이후로 통증이 많이 나아졌다. 그는 “우리나이 또래는 허리가 많이 안좋다. 신기하게도 스크린 승마를 이용한 이후 부터는 자세가 교정되면서 살도 빠지고 허리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스크린 승마를 이용한 지 20일 됐다는 장현철(50, 부산 북구 화명동) 씨는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스크린 승마를 하고 난 이후에 하체가 많이 튼튼해지고 척추가 바르게 됐다. 예전에 등이 많이 굽어있었다. 이 떄문에 실내에서 앉아서 TV 보면 5분만 지나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거뜬하다”고 말했다.

스크린 승마장 Top Horse 관계자는 스크린 승마가 실제 말과 흡사한 반동을 주는데 이것이 온몸을 자극 하면서 운동효과를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신운동뿐만 아니라 자세 교정, 허리, 허벅지 운동에 도움이 많이 된다. 무엇보다 1시간을 하면 약 3,000칼로리 정도 소모된다. 이 때문에 몸매유지하러 여성분들이 많이 찾아오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스크린 스포츠는 기존의 스포츠와 비슷할 뿐만 아니라 날씨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새로운 실내 스포츠로 부상하고 있다. 김진우(23,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씨는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 실내 따뜻한 곳에서 친구들이랑 내기도 하고 여자 친구랑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도 다른 스크린 스포츠 종목도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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