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반 공유 렌터카 '쏘카,' 양심과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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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반 공유 렌터카 '쏘카,' 양심과 전쟁 중
  • 취재기자 신우승
  • 승인 2016.01.2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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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점검 없어...차량 훼손 모른 체, 쓰레기 방치한 채 건네주기 일쑤

모바일 기반의 신개념 렌트카인 ‘쏘카(SOCAR)’는 우리나라에서 2013년 2월 20일부터 정식 운행되고 있다. 10분 단위로 차량을 빌린다는 점, 대여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주차장을 앱으로 찾아 가기만 하면 렌트카 회사 사람 없이 언제 어디서나 자동차를 빌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쏘카의 인기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아직 자가용 승용차를 구입하지 못한 대학생이나 초년병 직장인들 사이에 쏘카는 인기가 높다. 그러나 렌트카 회사 사람들이 직접 나와 렌트카 상태를 점검하고 차량을 대여해주는 기존의 렌트 시스템이 아니고 모든 것을 사람 없이 스마트폰으로 차를 빌리고 반납하는 쏘카가 이용자들의 비양심적 태도 때문에 다음 사용자가 눈살을 찌푸리는 불편을 겪고 있다. 차 내부에 쓰레기를 방치하는 이용자가 있는가 하면, 차체가 훼손됐음에도 회사 관리자가 직접 나와서 점검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서, 신고 없이 자동차를 반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 서비스를 시작했던 2013년 2월에 비해, 쏘카는 회원 수, 차량 수, 주차장 거점이 월등히 증가했다(취재기사 신우승 재구성).

렌터카는 원하는 시간과 날짜에 차량을 대여해서 사용하는 점에서는 쏘카와 같다. 하지만 렌터카는 보통 하루 단위로 차량을 빌리고, 손님이 자동차를 대여해주는 영업소를 찾아가 빌려야 한다는 점에서 쏘카와 큰 차이가 있다. 직장인 정종훈(31) 씨는 “자동차를 짧은 시간 동안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은 쏘카를 대여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쏘카 셰어링’(왼쪽). 부산 경성대 주변 500m에만 총 9곳의 쏘카 대여소(오른쪽)가 있다는 사실이 스마트폰 앱에 나타난다(사진: 쏘카 앱 화면 캡처).

쏘카의 사용 방법은 우선 운전면허를 소지한 사람이어야 한다. 쏘카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통해 로그인한 후 스마트 폰의 앱에 운전면허 번호를 등록한다. 그 뒤 앱으로 차량 예약을 하면 쏘카를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다. 쏘카는 다양한 차종을 제공한다는 점과 자동차를 대여할 수 있는 장소가 많아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쏘카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대학생 이경찬(23) 씨는 “짧은 시간 동안 자동차가 필요할 때가 있었는데, 주변에 쏘카를 빌릴 수 있는 곳이 많아 손쉽게 차를 이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쏘카를 이용한 후 자동차를 반납할 때, 쓰레기를 차 안에 방치해두거나 사고가 발생한 후 사고자 본인이 처리하지 않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 경우 다음 운전자가 고스란히 피해를 보는데, 이 같은 경험을 겪은 이용자가 많다.

▲ 쏘카의 차량 컵 받침대에 버려져 있는 담뱃재는 차량을 반납할 때 따로 사람이 나와 체크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하여 청소하지 않는 사람들이 남긴 흔적이다(사진: 백선형 씨 제공).

쏘카를 자주 이용하는 대학생 배수철(23) 씨는 자신이 빌린 차량에 이전 사용자가 쓰레기를 방치해두고 내려 불편을 겪었다. 그는 “이전 사용자가 건조한 피부용 기름종이로 얼굴을 닦고 차량에 버려둬 매우 불쾌했다. 여러 사람이 차를 공유해 사용하다보니, 종종 자동차 관리가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며칠 전 쏘카를 빌린 직장인 백선형(27) 씨도 차량 내부의 컵 받침대에 담뱃재가 버려져 있는 것을 보고 매우 불쾌했다. 그는 “쏘카를 빌렸는데 담배 냄새가 너무 많이 났다. 알고 보니 조수석에 담배꽁초가 담긴 컵이 버려져 있었다. 또한 자동차 시동 열쇠를 제 위치에 두지 않아 찾느라 애먹었다”고 말했다.

▲ 긁힌 자국이 남은 채 반납된 쏘카 차량도 많다(사진: 취재기자 신우승).

쏘카는 모바일 기반 서비스답게 모든 일을 직접적 사람 접촉 없이 스마트폰으로 처리한다. 쏘카는 차량을 대여한 손님에게 차량 탑승 10분 전에 자동차 상태를 카메라로 찍으라는 메시지를 대여자 스마트폰으로 보낸다. 그러면 대여자는 차량 사진을 쏘카 앱에 업로드해야 한다. 이는 이전 사용자가 사고를 내고도 신고하지 않고 자동차를 반납했을 때 다음 사용자가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귀찮다는 이유로 이용 직전에 차량 상태를 사진으로 보내지 않고 운행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본인이 이전 차량 이용자의 차량 훼손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다.

▲ 이후 이용자들이 불평을 기록한 내용이 고스란히 이전 사용자에게 전해진다(사진: 취재기자 신우승).

쏘카 측은 차량을 주기적으로 회수해서 세차하며 관리하고 있다. 또 이용자가 차량 이용 중 발생한 불편 사항에 대해 알려주면 다른 차량을 배차해주거나 즉시 회사 인력이 출동해서 차량을 점검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쏘카가 보유한 차량들을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가 이용자의 ‘매너 평가’다. 매너 평가 방법은 이전 사용자가 자동차를 잘 이용했는지에 대한 평가를 다음 이용자가 평가표에 적는 방법이다. 이것은 차량을 이용한 이전 사용자가 자동차를 얼마나 깔끔하게 사용했으며,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유 자동차인 만큼 서로를 배려하자는 취지에서 실시되고 있다. 또 직접 차량 회사 사람이 대면 접촉을 하지 않는다는 점도 매너 평가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쏘카를 이용할 때 꼭 알아둬야 할 사항이 쏘카의 ‘매너 평가’다. 매너 평가 방법은 이전 사용자가 자동차를 잘 이용했는지에 대한 세 가지 선택지와 간단한 코멘트를 다음 이용자가 적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것은 차량을 이용한 이전 사용자가 자동차를 얼마나 깔끔하게 사용했으며,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유 자동차인 만큼 서로를 배려하자는 취지에서 실시되고 있다. 또 직접 차량 회사 사람이 대면 접촉을 하지 않는다는 점도 매너 평가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평가 점수가 낮은 이용자에게 다음 이용할 때 불이익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 쏘카는 이용자 규칙을 어겼을 때 부과되는 패널티 금액을 정해놓고 있다(사진: 쏘카 홈페이지).

결국 양심 불량 이용자가 자주 등장하자, 쏘카 측은 쏘카 이용자가 자동차를 사용하며 지켜야 할 중요한 수칙을 어길 경우, 회사 측은 정해진 페널티를 차량 사용자에게 부여하는 제도를 운영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쏘카를 이용하고 반납 시간을 어기거나, 차량 키를 분실할 경우, 그리고 도난 및 분실 같은 일을 저지를 경우에는 이에 따른 벌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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