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헬기 독도 헬기사고 영상 미제공 논란···입장문 통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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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헬기 독도 헬기사고 영상 미제공 논란···입장문 통해 사과
  • 취재기자 배수진
  • 승인 2019.11.0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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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대 측 “헬기 진행 방향 영상 제공하지 않고, 촬영 뒤 거짓말”
KBS, “해당 화면 국토교통부 사고조사팀에 넘기도록 조치” 발표
KBS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헬기 관련 영상을 찍고도 경찰에 제공하지 않아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KBS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사진:KBS 뉴스 캡쳐)
KBS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헬기 관련 영상을 찍고도 경찰에 제공하지 않아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KBS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사진:KBS 뉴스 캡쳐)

KBS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헬기 관련 영상을 찍고도 경찰 측에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먼저 방송을 내보낸 데 대해 KBS가 공식 사과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단독보도를 위해 영상을 숨기고, 경찰에 증거물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일 KBS가 보도한 독도 소방 헬기의 추락 사고 직전 마지막 비행 모습은 파노라마 영상 장비 점검을 위해 독도에 있던 KBS 엔지니어 직원이 사고 당일이었던 지난달 31일 촬영됐다.

영상엔 헬기가 진입하는 모습과 환자와 보호자를 태운 후 이륙해 한 바퀴 선회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보도 직후 지난 3일 한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에서는 독도경비대 박 모 팀장이라고 밝힌 인물이 "KBS 영상 관계자들이 헬기 진행 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사자는 댓글에서 "사고 이후 수십 명의 독도경비대원이 그 헛고생을 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가슴 아프고 치가 떨린다"며 "수십 명이 이틀을 잠 못 자는 동안 다음 날 편히 주무시고 나가시는 것이 단독 보도 때문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KBS 직원들이 입도하는 데 여러 편의를 제공했지만 사고 수습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기도 했다.

경찰 확인 결과 박 팀장이 해당 글을 올린 게 맞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KBS는 실제로 지난 2일 독도에서 추락한 헬기의 이륙 후 짧은 영상을 확보해 단독 보도식으로 공개했다.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영상이라고 해도, 수색이 길어진 상황에서 수사 단초가 될 수 있는 증거물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큰 비판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3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직원이 사전 동의 없이 휴대전화 촬영행위를 한 점, 사고 초기에 촬영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점, 어제 보도과정에서 이를 보다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방송해 논란이 일게 된 점 등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직원과 책임자 등 관계자를 상대로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추후 설명하겠다. 향후 유사한 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직원 윤리강령 등을 철저히 점검,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회사 차원에서 사고 조사와 실종자 수색 과정에 협조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KBS는 "영상은 독도에 고정 설치된 파노라마 카메라를 정비, 보수하기 위해 입도해 있던 본사 미디어송출부 소속 엔지니어가 심야에 돌발적인 상황을 목격하고 휴대전화로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 직후 독도경비대가 해당 직원의 휴대전화 촬영 사실을 알고 관련 화면을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 직원은 본인이 찍은 화면 중 20초가량 되는 일부를 제외하고 곧바로 제공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또 "단독 보도를 위해 영상을 숨겼다는 비난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회사는 관련 사실을 인지한 후 해당 화면들은 다시 국토부 사고조사팀에 모두 넘기도록 조치했다. 또 사고 발생 직후부터 독도 파노라마 카메라를 활용해 사고 수습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독도에서 이륙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 한 대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타고 있던 소방대원과 환자 등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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