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팔로워 증가 앱, 이용자 속여 개인정보 탈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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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팔로워 증가 앱, 이용자 속여 개인정보 탈취까지
  • 취재기자 구다민
  • 승인 2019.11.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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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부담하고도 제 효과 못보고... 개인정보 탈취 행각도
유튜브 광고 중 앱의 팔로워 수를 늘려 준다는 광고가 실상 이용자를 속이는 사기 또는 개인정보 탈취행각에까지 이르는 예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네이버 캡쳐, flickr 무료 이미지).
유튜브 광고 중 앱의 팔로워 수를 늘려 준다는 광고가 실상 이용자를 속이는 사기 또는 개인정보 탈취행각에까지 이르는 예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네이버 캡쳐, flickr 무료 이미지).

요즘 유튜브 광고에서는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수와 좋아요 수를 늘려준다는 앱의 광고를 자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앱을 이용하기 위해 돈까지 지불한 이용자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심지어 이용자의 개인정보까지 탈취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면서, 기업이나 개인들이 자신들의 브랜드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스타그램을 많이 이용하는 추세다. 인스타그램을 이용해서 홍보하는 경우에는 계정의 팔로워 수나 게시물의 좋아요 수가 홍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홍보 계정만 그런 것은 아니다. 요즘 사람들은 SNS를 통해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또 자신의 상황이나 감정을 다른 사람들이 공감해줬으면 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팔로워와 좋아요 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인스타그램을 자주 이용하는 대학생 우현정(22, 부산시 북구) 씨는 “내가 올린 게시글을 많은 사람이 봐주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팔로워나 좋아요 수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좋아요 수를 늘려주는 앱이 다량 출시되고, 관련 업체까지 등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회사들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심지어 업체에 돈까지 지불한 이용자가 별다른 결과를 보지 못한 채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늘리기 회사 고소할 수 있나요”, “인스타그램 팔로워 늘리기 업체를 고소하고 싶습니다” 등의 제목으로 여러 개의 글이 올라왔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늘려준다는 말에 고액의 돈을 지불했지만, 처음 제시했던 만큼의 팔로워 수가 달성되지 않았고, 이에 별다른 피해 보상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피해자는 “6개월 계약으로 월 5만 명씩, 6개월간 30만 명의 팔로워 수를 약속했다. 1개월째 사용 중이지만 5만 명은커녕 5000명도 되지 않았고, 그나마 늘어난 팔로워도 유령계정이나 외국인이라 우리 쇼핑몰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업체뿐만 아니다. 팔로워를 늘려준다는 앱에서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보안 업체 멀웨어 바이트의 보안 전문가 네이선 콜리어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에 팔로워 수를 늘려준다며 사람들을 끌어들인 뒤, 그들의 개인정보를 탈취해간 3개의 앱이 발견됐다.

콜리어는 “소셜 미디어 열풍으로 인해 이러한 앱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들 가운데 일부는 실제로 팔로워 수 증가에 도움이 되는 합법적인 앱들”이라며 “그러나 악의적인 앱들이 이러한 합법적인 앱들을 쉽게 모방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이용하려는 앱이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거나 이용자의 리뷰 수가 많은 것만 보고 무작정 안전한 앱이라고 판단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콜리어의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높은 수치의 리뷰 수는 해당 앱이 합법적이지 않다는 징후가 될 수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의 암호를 자주 바꾸거나, 복잡한 암호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콜리어는 “다른 사람들이 추측해낼 수 없는 강력한 암호 체계를 구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팔로워와 좋아요 수를 늘려주는 앱과 프로그램들은 더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더는 이러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해당 앱을 이용하기 전 검증된 안전한 앱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할 것이고, 이와 같은 앱들의 배포를 단속하거나 제재하는 법안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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