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웬 탈모?”...스트레스 받으면 고3도 탈모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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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웬 탈모?”...스트레스 받으면 고3도 탈모 환자
  • 취재기자 김현준
  • 승인 2019.10.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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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중인 여대생들도 탈모 증상 못 피해간다
전문의, “고른 영양섭취와 스트레스 해소가 탈모 예방에 최선”

최근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만 생기는 줄 알았던 탈모가 젊은 세대에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탈모의 원인은 유전적인 부분이 크지만, 젊은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 탈모는 잘못된 식습관, 극심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등 이라고 전문가가 지적하고 있다.

학원 강사 이진호(26,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2015년 21세 때 고향 부산을 떠나서 서울에서 생활하게 됐다. 이 씨는 집을 떠나 혼자 산다는 이유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혼술하는 날도 잦았다. 그때부터 원인 모르게 탈모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23세 때 군에 입대하고 나서도 이 씨의 때 이른 탈모 현상은 멈추지 않았다. 군대에서도 많이 빠지는 머리카락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던 이 씨에게 군의관이 탈모 약을 먹으라고 권했다. 그리고 이 씨는 6개월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군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았다. 치료를 꾸준히 받은 결과, 전역할 때쯤 이 씨의 가족들은 이 씨의 머리가 풍성해졌다고 좋아했다. 이 씨는 군의관이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이 탈모의 원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씨는“탈모는 나이가 들면 생긴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라며 “앞으로는 관리를 잘해서 탈모가 진행되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과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고등학생에게서도 스트레스성 원형탈모가 찾아온다(사진: 취재기자 김현준).
수능과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고등학생에게서도 스트레스성 원형탈모가 찾아온다(사진: 취재기자 김현준).

탈모는 성인이 채 되지 않은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나타난다. 고등학생 김현빈(19, 부산시 동구) 씨는 고2 때까지만 해도 머리에 아무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수험생활을 제대로 시작하는 고3으로 올라온 후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불규칙한 생활습관, 수면 부족, 수능시험에 대한 심각한 걱정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머리가 많이 빠지기 시작한 것으로 김 군은 추측했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의사로부터 공부로 받는 스트레스가 탈모의 주원인이라는 말을 들었다. 김 씨는 “머리를 감을 때마다 한 움큼씩 빠지는 머리 때문에 대머리 되는 것은 아닌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고3이라서 가득이나 공부 스트레스를 받는데 머리까지 빠지니까 집중이 안 돼서 공부가 안 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2) 씨는 회사 입사 후 두 달이 지났을 때부터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고, 머리를 감을 때마다 한 움큼씩 머리가 빠져 기겁을 하고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회사 생활로 받은 스트레스가 탈모의 원인이라고 진단해 주었다. 탈모진단을 받은 후 더 스트레스를 받은 이 씨는 가발 전문점에서 부분 가발을 구입했다. 그 후 이 씨는 평소 회사에 출근할 때 가발을 착용하고 나간다. 가발 덕분에 이 씨는 탈모로 인해 받던 외모 스트레스를 조금 줄일 수 있었다. 이 씨는 “머리가 너무 비어 보인다면 부분 가발을 착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며 “나는 현재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고 있어 탈모증상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무리한 다이어트 또한 탈모를 진행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학생 최지연(22, 부산시 사하구) 씨는 최근 다이어트하기 위해 1일 1식을 했다. 그렇게 두 달 정도 1일 1식 다이어트를 하니 살이 많이 빠졌다. 하지만 그 후로 최 씨의 방바닥에는 긴 머리카락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아지기 시작했다. 머리가 많이 빠지자, 병원을 찾은 최 씨는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탈모에 좋지 않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심각함을 느낀 최 씨는 즉시 다이어트를 멈추고 불규칙한 식습관을 다시 규칙적으로 바꿨다. 최 씨는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했는데 이렇게 머리가 빠지는 것을 보고 앞으로 굶은 다이어트는 안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젊은 사람 탈모 현상을 주변에서 목격한 정상적인 젊은이들도 요즘은 나름 탈모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생 김민석(23, 경북 상주시) 씨는 현재 탈모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취업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서 은근히 탈모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머리 감을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김 씨는 최근부터 머리 감을 때 탈모 방지 샴푸를 쓰고 주기적으로 두피 마사지를 해준다. 김 씨는 “나는 아직 탈모가 아니지만, 주변에 친구들이 탈모가 많아 걱정이 돼서 두피클리닉에서 관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문정규 원장은 젊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탈모 현상은 주로 원형탈모이며 그 원인은 주로 스트레스가 꼽힌다고 지적했다. 문 원장은 이런 경우 치료 방법으로는 전문 병원에서 탈모가 진행된 머리 부분에 스테로이트 주사를 투여하거나, 미녹시딜이라는 약품을 탈모가 진행된 부분에 바르는 방법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 원장은 “젊은이들이 다이어트할 때 탈모가 생기기 쉽다. 따라서 평소에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게 탈모 예방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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