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문화 이면엔 배달 기사의 목숨 건 곡예 운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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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문화 이면엔 배달 기사의 목숨 건 곡예 운전이 있다
  • 부산시 해운대구 구샛별
  • 승인 2019.10.25 15: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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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한국 배달문화'를 검색하면, 한국에서 패스트푸드를 주문하고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양질의 음식이 배달되는 것을 보며 외국 사람들이 감탄하는 영상이 있다. 한강 한 가운데라도 막힘없이 배달해 주는 한국의 배달 서비스는 외국인들이 관광 왔을 때 꼭 경험해봐야 하는 것으로 꼽히기도 한다.

배달 분야 또한 기존의 중식, 치킨, 피자 같은 음식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식, 한식, 심지어 빙수와 커피 같은 디저트까지로 확장됐다.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1인분 주문’도 생겨나면서 배달 앱이 우리나라의 사회 변화와 흐름을 발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공정거래 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배달의 민족’, ‘배달요기요’, ‘배달통’과 같은 배달 앱 시장 규모는 약 20조 원으로 국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즈니스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나는 올해 2월부터 8개월째 한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알바로 근무 중이다. 이 곳은 배달 앱을 통한 주문이 아주 많다. 최근에 내가 일하는 음식점은 기존에 사용하던 배달의 민족 앱에 더해서 요기요 앱도 사용하고 있는데, 전화로 받던 주문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게 접수가 된다.

이러한 장점과 달리 배달 문화에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요기요 배달 접수 기기에는 배달 소요 시간을 필수로 입력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장님의 지침은 간단한 주문의 경우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을 입력해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배달 시간이 단축되는 것은 배달 기사가 음식을 얼마나 빨리 전달하는가와 직결돼 있다. 때문에 일부 배달 오토바이 기사들은 신호를 무시하거나 차량이 정체되는 시간대에는 꽉 막힌 도로에서 차선을 넘나들며 아슬아슬한 주행을 한다. 심지어 인도로 주행하며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나는 알바를 하며 친해진 기사에게 왜 그리 위험하게 주행을 하냐고 물어봤다. 기사는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을 때 가장 위협받는 건 자신들의 안전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교통법규를 어기게 되는 이유는 고객들의 재촉이라고 했다.

사실 나도 그랬다. 배달 기사들에게 음식을 전달하며 빨리 배달해 달라 부탁했고, 왜 음식이 오지 않느냐고 묻는 고객의 재촉 전화에 나는 배달 대행업체가 바빠서 그렇다고 해명하기 바빴다.

최근 4년간 전체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중 배달업 종사자는 28.6%를 차지한다고 한다. 편리함과 신속성으로 각광받는 배달문화의 이면에 ‘빨리빨리' 문화가 있고, 배달기사들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 빨리 음식을 받아 즐기고 싶은 욕심에 우리 스스로가 배달기사의 안전을 못 본 체 한 건 아닐까?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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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2-11-19 15:10:32
지들이 욕심부려서 5건 6건 씩 잡고 배달하니깐 시간이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