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교 씨, 여권 인사들 ‘버닝썬 사건’을 ‘제2 국정농단 사건’으로 만들려 했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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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교 씨, 여권 인사들 ‘버닝썬 사건’을 ‘제2 국정농단 사건’으로 만들려 했다 주장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19.10.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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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장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증언
"여당 의원·진보단체 인사 찾아와 폭행 가해자 최순실 조카 아니냐 물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과 진보단체 인사가 ‘버닝썬 사건’을 최순실 씨와 엮으려 했다고 '버닝썬 사건' 당사자인 김상교 씨가 주장했다.

24일 김 씨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의 행정안전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사혁신처, 경찰청, 소방청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최초 폭행자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 모 의원이 최순실 씨 조카 사진을 보여주며 (최초 폭행자가)이 사람이 아니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최근 일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지난 3월 민주당 모 의원과 진보단체 관계자가 찾아와 "버닝썬 사건과 최순실을 엮어 제2의 국정농단으로 몰아가야 한다"고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국감장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버닝썬 사건을 제2의 국정농단으로 키우자는 회유가 있었냐”고 묻자 김 씨는 "정확히는 의원님께서 직접 얘기하진 않았고 같이 오신 진보단체 간부가 그런 식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실명을 밝힐 수는 없겠느냐”는 질문에는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 두려운 감이 있다"고 말했다. 최초 폭행자가 최순실 씨의 조카가 맞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김 씨는 자신이 최초 폭행자가 최 씨 조카가 아니라고 하자 여권 관계자들이 자신을 돕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 그분들을 만난 것은 도와주겠다고 해서 만났는데, 폭행 가해자가 최순실 씨 조카가 아니라고 얘기하니까 '그만하라, 여기까지 하라'며 더 이상 도와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11월 24일 클럽 버닝썬을 방문했다가 클럽 영업이사와 보안요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는 그러나 경찰관이 오히려 추가 폭행을 가했다며 클럽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버닝썬 사건 때 심경이 어땠나"라고 묻자 김 씨는 "처음 폭행당했을 때 이걸 은폐하려는 시도들이 보였다"면서 "이런 사건이 비일비재할 것 같았고 수많은 피해자가 있을 거란 생각에 밝히게 됐고, 밝혀나가는 과정에서 권력들이 나를 회유하려는 시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 씨에게 폭행을 가한 경찰 중 처벌받은 경찰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경찰의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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