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길 잃은 신(神)이다-20/팔자를 고치는 비법(秘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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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길 잃은 신(神)이다-20/팔자를 고치는 비법(秘法)
  • 서창덕
  • 승인 2019.10.2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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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덕
서창덕

가난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

“시험을 받는 자는 복된 자이다.” -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나는 어릴 때 무협지나 무술영화를 좋아했다. 삿갓을 쓰고 악당을 무찌르던 ‘유성검’의 한 장면은 4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하다.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왕우가 홍콩 무협영화의 1세대이고 이후 이소룡, 성룡, 홍금보, 이연걸 등이 뒤를 잇는다.

그들은 성장기의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나는 하늘을 가볍게 날아다니는 왕우의 검술에서 멋과 의협심을 배웠고, 이소룡에게서는 실전의 속도와 천재의 초월을 배웠다. 성룡에게선 뭘 배웠을까? 성룡은 그냥 재밌었다.

이소룡은 나보다 내 형이 더 좋아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형은 이소룡이 창시한 절권도 책을 구입해 열심히 연마했고 나도 용돈을 모아 문방구에서 쌍절곤을 구입했다. 그런데 방안에서 쌍절곤을 연습하다 그만 다섯 식구가 먹고 자는 단칸방의 거울에 구멍을 내고 말았다. 어떻게 전체가 깨지지 않고 오른쪽 맨 밑에 동그란 구멍만 뻥 뚫렸는지 아직도 신기하다. 급하게 신문지로 살짝 가려 놓았는데 발각되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때 어머니에게 얼마나 맞았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쌍절곤을 버리지는 않았다. 버릴 내가 아니었다. 다만 한 번 더 거울을 깼다간 진짜 집에서 쫓겨날지도 몰랐다. 그래서 쌍절곤 연습을 할 때는 늘 밤에 컴컴한 옥상에 올라가서 했다. 그런데 쌍절곤은 이소룡 표정을 지으며 거울을 보고 연습을 해야 되는데 영 재미가 덜했다.

당시 그토록 좋아했던 영화와 무협지지만 늘 내겐 한 가지 불만이 있었는데 그건 항상 주인공이 초반에 힘든 일을 겪는다는 것이다. 좋은 부모 밑에서 태어나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갑자기 악당이 나타나 부모를 죽이고 인생이 위기에 빠진다. 항상 그렇다. 물론 나중에 주인공은 고수를 만나 무술을 배워 원수를 갚고 행복한 결말로 끝난다.

그러나 나는 초반에 겪는 주인공의 고통이 싫었다. 왜 꼭 저렇게 스토리를 만들어야 하는가. 그냥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행복하면 안 되는 것일까. 어떨 때는 무협지를 읽다가 초반에 위기가 시작된다 싶으면 그 부분을 아예 건너뛰었다. 그러나 무협지나 만화는 보기 싫은 부분을 건너 뛸 수 있지만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는 그렇지 못했다. 고스란히 보기 싫은 고통을 주인공과 함께 겪어야 했다.

얼마나 불만이 컸던지 가끔 나는 무협지를 직접 쓰기도 했다. 초년의 고난이 없는 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한 내용으로. 그런데 그렇게 쓰다보면 별로 쓸 내용도 없었고 겨우 쓴 내용도 읽어보면 영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작가가 재미를 위해 일부러 초년의 고난을 끼워 넣는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사주명리학을 배우게 되면서 인생에서 왜 고통과 아픔이 필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가난만큼 좋은 선생은 없다고 한다. 우리 집도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려웠다. 나는 남자지만 집안일을 못하는 게 없다. 빨래나 밥 짓기는 기본이고 바느질도 수준급이고 심지어 재봉틀도 잘 다룬다. 어머니가 늘 일한다고 바빴기 때문에 양말에 구멍이 나거나 옷이 찢어지면 스스로 알아서 꿰매야 했다.

늘 벼랑 끝에 서 있다는 긴장 속에 살았다. 한발 물러날 공간이 없었다. 굳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내가 인생에서 실패하거나 잘못되면 건져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다. 무슨 문제가 생겨도 혼자서 해결하는 습관이 붙어 커서도 다른 사람에게 손 벌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5남매가 모두 그랬다. 어떤 훌륭한 선생도 가르치기 힘든 것을 가난이 가르쳐 준 셈이다.

원숭이도 팔자가 있을까? 길에서 구걸하는 원숭이(사진: 서창덕 제공).
원숭이도 팔자가 있을까? 길에서 구걸하는 원숭이(사진: 서창덕 제공).

“하늘이 크게 쓰고자 하면 반드시 그 몸과 마음을 수고롭게 한다”

내가 사주를 본 사람 중에 가장 나빴던 사람은 초반에 대운이 왔다가 말년에 망한 사람이다. 무료상담을 해준다는 소문에 한동안 인터넷으로 많은 사람들이 상담을 해왔다. 그는 나이 육십이 넘었는데 현재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이었다. 오늘도 한강다리에 갔다가 뛰어내리지 못하고 집에 와 인터넷을 보다가 우연히 문의를 하게 되었다며 메일을 보내왔다.

그의 사주를 보자마자 눈물이 날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 좋은 사주를 보면 기분이 좋은데 좋지 않은 사주를 보면 나도 같이 아팠다. 너무 나쁜 사주는 며칠 동안 내내 우울하게 해 결국 무료상담을 그만두었다.

일주일에도 몇 번씩 한강다리에 간다는 그는 30대와 40대에 좋은 대운이 들어와서 큰돈을 벌었다. 부러울 게 없었고 눈치 볼 사람도 없었다. 뭐든 자기 마음대로 하면 됐고 모든 사람들이 자기 앞에서 굽실거렸다.

그러다 어떤 사람의 꼬임에 빠져 모든 돈을 날리게 되었다. 비로소 자기 주위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내 욕심만 차리고 내 마음대로 하는 바람에 아내도 자식도 떠난 뒤였다. 그나마 주위에서 알랑거리던 사람들도 재산을 탕진했다는 소문에 모두 돌아섰다. 비로소 잘못 살았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몸은 아파오고 과거의 일이 떠오르면 현재가 더 비참하고 사기를 친 사람을 생각하면 더 화가 치솟았다. 더 이상 살아갈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아직 죽을 용기는 부족했다. 도대체 이런 사람에게 어떤 위로와 어떤 대안을 제시해야 할까.

차라리 처음부터 어려웠던 사람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그럭저럭 살아간다. 자신이 불행하다는 생각도 별로 없다. 그 상황에서 나름대로 행복을 찾는 방법을 알고 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정말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도 봤다. 그는 가진 게 없어도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살았다. 신기하게도 적선(積善)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겐 타고난 팔자가 전혀 적용이 되지 않았다. 놀라웠다.

그렇다면, 좋은 팔자는 어떤 팔자일까? 오복(五福)이 골고루 타고난 팔자를 떠올리시겠지만 전혀 예상밖으로 약점이 있는 팔자다. 이런 팔자를 귀(貴)한 팔자라고 한다. 좋다는 것 중에서도 빼어나게 좋다는 말이다. 오복을 골고루 타고난 사람은 오히려 대부분 평범하다. 인생에 별 굴곡이 없이 평탄하다. 마치 재미없는 무협영화같다.

그렇다고 팔자에 고난만 있으면 귀한 팔자가 될 수 없다.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요소를 팔자나 운에서 갖고 있어야 한다. 즉, 고난이 있고 반드시 그것을 극복할 수 있어야 고귀(高貴)한 팔자이다.

이해가 되는가? 사실 학원에서 사주명리학을 배우던 초보자 시절에 나는 위와 같은 이론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직도 나는 어린 시절 봤던 무협영화에서 주인공이 초반에 겪는 고난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뒤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사주팔자를 경험하면서 비로소 받아들이게 되었다.

“하늘이 어떤 사람을 선택하여 큰 임무를 맡길 때 반드시 역경과 시련을 먼저 준다.” - 맹자

교육열에 불타는 어머니 밑에서 어렸을 때부터 학문에 매진했던 맹자는 급기야 하늘의 움직임까지 꿰뚫을 정도로 학문이 깊어졌다. 그래서 하늘이 사람을 쓰기 전에는 반드시 그 전에 여러 가지 고난을 주어 그 일을 해낼 역량을 기른다는 원리를 알아냈다. 여기서 ‘반드시’라는 말에 유의해야 한다. 예외가 없다는 말이다.

사람은 반드시 역경과 시련을 통해 성장한다. 호의호식과 편안한 삶에서는 절대 인간의 진화와 전진은 없다. 그래서 신(神)은 인간에게 죽음과 병(病)을 주었다. 죽음과 병이 없으면 인간은 절대 반성하거나 돌아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갖 권력과 재물을 손에 쥐고 방만하고 제멋대로의 삶을 사는 사람에겐 반드시 몰락과 질병이 찾아간다. 이 원리에 예외는 없다.

방만하고 제멋대로의 삶을 살다 몰락과 질병이 찾아가면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번 생을 끝냈다고 그 상황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하늘나라에서 편하게 쉬면 좋겠지만 천국은 아무나 받아주는 곳이 아니다. 다음 생에서 그 숙제를 고스란히 안고 태어나야 한다.

신(神)은 공평하다. 예외도 없고 사사로운 정도 없고 뇌물도 통하지 않는다. 잘못을 저질러 단체로 매를 맞는데 자기는 맞기 싫다고 도망간 사람이 잘 먹고 잘 산다면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인간사회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신(神)의 그물망은 절대 빠져나갈 수 없다. 그런데 사실 엄밀히 말하면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네팔에서 본 마차푸차레봉(사진: 서창덕 제공).
네팔에서 본 마차푸차레봉(사진: 서창덕 제공).

수련하고 공부하면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예전에 한창 사주명리학을 배우던 시기에 나는 인도와 서양에서 성인(聖人)으로 칭송받는 사람들의 사주를 분석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분들의 사주는 전혀 맞지가 않았다. 분명히 어려서 죽거나 망해야 하는데 오랫동안 삶을 누리거나 평생 대중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충격이었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 나는 오랜 세월 고심하고 연구했고 마침내 답을 찾았다.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年月日時)를 네 개의 사주(四柱) 즉, 네 개의 기둥이라고 한다. 이 사주를 음양오행(陰陽五行)에 대입해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로 나누면 그 사람이 오행(五行)의 어떤 기운을 타고 났는지 산출이 된다. 이것이 매년 바뀌는 오행에 의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학문이 바로 사주명리학이다.

예를 들면, 올해는 기해(己亥)년인데 하늘은 기토(己土)이고 땅은 해수(亥水)이다. 즉 자기가 타고난 오행이 토(土)와 물(水)의 기운이 부족한 사람은 올해 흙과 물이 왔으니 잘 풀리는 해가 될 것이고, 반대로 흙과 물이 넘치게 태어난 사람에게 올해는 매우 힘든 해가 되는 것이다.

올해 유난히 많은 비가 내린 것도 올해가 물의 해(亥水)이기 때문이다. 동물로는 돼지(亥)띠다. 그런데 올해 아프리카 열병으로 돼지가 많이 죽었다. 돼지해에 돼지가 많이 죽었다는 것은 자연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지구의 균형이 많이 깨졌다는 것이다. 지구가 균형이 깨지면 머지않아 인간에게도 많은 피해가 갈 것이다.

참고로 내년은 경자(庚子)년 쥐띠 해다. 새벽에 쥐가 움직이는 것처럼 뭔가 시작되는 해다. 그 동안 많이 참았던 지구의 대반격이 시작되지 않을까. 건강이 안 좋은 사람, 특히 나쁜 일을 많이 한 사람들은 내년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가을 경금(庚金)의 기운에 한 방에 훅 가는 수가 있다. 명리학을 연구하면 날씨나 지구의 변화까지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바로 이 글의 제목처럼 팔자를 바꾸는 비법에 관한 내용이다. 이것은 내 주장이 아니라 명리학의 발상지인 중국에서 내려오는 비법이다. 책을 볼 때는 긴가민가했지만 실제 당사자로서 체험을 한 뒤에 비로소 나는 믿게 되었다.

운명을 바꾸는 첫 번째 방법은 적선(積善)이다. 적선을 통해 운명이 바뀐 사례는 위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운명을 바꾸는 두 번째 방법은 명당(明堂)이다. 즉, 죽을 운명이 닥쳤더라도 명당에 가면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이것은 어렵다. 이미 죽을 운명이 닥친 사람이 명당과 인연이 닿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늘나라처럼 명당도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세 번째 방법부터 다섯 번째 방법은 모두 동일한 내용인데, 수련하고 공부하는 것이다. 옛날 중국의 명리학자들도 수련의 원리와 효과를 알았던 것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보통 사람은 태어날 때 일정한 원기를 갖고 태어나는데 원기가 다 떨어지면 죽게 된다. 그러나 수련이나 명상을 하게 되면 우주의 기운(元氣)이 다시 내 몸에 들어오게 되고 내가 태어나면서 가지고 왔던 오행의 기운도 바뀌게 된다. 오행이 재정립되니 운명이 바뀌는 것이다. 물론 당연히 좋은 쪽으로다.

나는 어릴 때부터 개구리처럼 튀어나온 눈이 늘 콤플렉스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눈은 더 튀어나왔다. 그래서 나는 늘 시간이 날 때마나 눈두덩을 꾹꾹 눌러대며 눈이 들어가기를 바랐다. 그러나 열심히 누른 사람의 성의도 없이 정말 단 1센티미터도 들어가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나는 고집이 셌는데 어머니는 저 튀어나온 눈 때문에 고집이 세다고 투덜거리곤 하셨다.

그런데 마흔 살 무렵에 눈이 쑥 들어갔다. 바로 수련 때문이다. 그때 오랜만에 만난 어머니는 갑자기 쑥 들어간 내 눈을 보며 아내가 제대로 음식을 안 해 준다고 의심을 하셨다. 또 어느 날 수련을 하는데 오른쪽 등과 머리 쪽으로 기운이 쭉 뻗치면서 오른쪽 눈썹 밑에 있는 뼈가 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거울을 봤더니 진짜 뼈가 약간 튀어나왔다. 왼쪽도 자라야 되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그래서 내 눈썹 뼈는 약간 짝짝이다.

백회가 있는 머리 꼭대기와 빈두가 있는 뒤통수도 마찬가지다. 수련을 하면 이곳의 머리가 자란다. 다 큰 어른의 머리가 자란다는 게 믿어지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그래서 부산 범어사 청련암 벽화에 그려진 벽화의 스님들은 모두 머리 꼭대기가 볼록 솟아나 있다. 내 머리도 마찬가지다.

이 외에도 실제로 나타나는 몸의 변화는 많다. 그래서 몸에 변화된 표식을 보면 그 사람이 수련을 많이 한 사람인지 아닌지 금방 알 수 있다. 어찌나 신기한지 감탄할 때가 많다. 수련과 명상으로 몸속의 세포가 재배치되고 치우친 오행이 새롭게 자리를 잡기 때문이다. 사주팔자(四柱八字)가 바뀌는 것이다. 그러니 도가 높은 성인들의 사주팔자는 맞지 않는 것이다.

나는 어떤 이론이라도 내가 직접 경험하고 적용하여 맞지 않으면 잘 믿지 않는 편이다. 실제 나는 죽거나 망할 운명에 처한 사람들에게 수련을 권유하여 운명을 바꾼 사례가 여러 번이었다. 내 경우도 마찬가지다. 만약 내가 수련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여러가지 질병을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고 직장 내에서 승진도 못했을 것이다. 지금쯤 이 세상에 없었을 지도 모른다.

내가 우디바바 캠프에서 만난 프랑스 여인 루디에게 기도와 명상을 권유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만약 루디가 내 충고에 따라 매일 아침 감사의 기도를 하고 명상을 한다면 그녀의 미래는 좋게 바뀔 것이다.

내게 타로카드점을 쳐줬던 루디는 다음날 헤어진 남자친구와 함께 우디바바 캠프를 떠났다. 며칠 뒤 그녀는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을 해왔다. 현재 네팔에 있는데 아직도 남자친구를 만나지 못했다며 자신의 미래를 다시 한번 봐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네팔에서 요가나 명상을 배우지 않을 바엔 빨리 프랑스로 돌아가라고 야단을 쳤다. 그러나 그녀는 네팔의 히말라야에서 좀 더 기운을 받아야 한다며 그러지 말고 다시 한번 자신의 미래를 봐달라고 졸랐다. 나는 더 이상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단단한 결심이 없으면, 자신이 타고난 나쁜 팔자를 바꾼다는 건 정말 어렵다. 특히 그것이 인간의 기본욕구인 성욕(性慾)과 식욕(食慾)에 연관되어 있을 때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어렵지만 극복하면 나쁜 팔자를 고칠 수 있다. 복권을 사는 것보다는 높은 확률이다.

원숭이도 팔자가 있을까? 내 바나나를 훔치다 들킨 도둑원숭이(사진: 서창덕 제공).
원숭이도 팔자가 있을까? 내 바나나를 훔치다 들킨 도둑원숭이(사진: 서창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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