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왕, '왕의 배우자' 시니낫 임명 석 달 만에 지위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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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왕, '왕의 배우자' 시니낫 임명 석 달 만에 지위 박탈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19.10.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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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국왕 내외에 반항…국가·왕실의 위엄을 훼손시켰다”
시니낫, 왕실 지위 이어 군에서의 직위까지 동시 박탈
시나낫 웡와치라파크디(사진: 방콕포스트 캡처).
시나낫 웡와치라파크디(사진: 방콕포스트 내 해당 기사 캡처).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이 ‘왕의 배우자’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의 모든 지위를 박탈했다고 방콕포스트·로이터통신 등이 태국 왕실의 공식 성명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콕포스트·로이터통신·연합뉴스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왕실은 공식 성명을 통해 “시니낫이 왕실의 훌륭한 전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국왕 내외에게 복종하지 않았다”면서 “시니낫이 자신에게 수여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여왕 지위까지 오르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등 지위에 맞지 않게 행동했다”며 시니낫의 지위 박탈 사유를 밝혔다.

왕실은 이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왕실의 명령을 빙자해 개인적 욕망을 채웠다”며 “시니낫의 행동은 국왕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것으로 국가와 왕실의 위엄을 훼손시켰다”고 비난했다.

왕실은 시니낫이 지난 5월 국왕이 대관식 직전 결혼한 수티다 왕비의 왕비 책봉식이 열리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은 물론, 수티다 왕비 대신 자신을 왕비로 책봉하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니낫은 왕실 지위 박탈과 동시에 군에서의 직위도 박탈당했다. 시니낫은 1985년 태국 북부 지역에서 태어나 지난 2008년 왕실 육군간호대학을 졸업한 후 군에서 조종사 교육 등을 받고 왕실 근위대에서 근무했다. 지난 5월에는 왕실 근위대 소장으로 진급했다.

앞서 와치랄롱꼰 국왕은 지난 7월 후궁인 시니낫에게 왕실 역사 100년 만에 처음으로 ‘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을 부여했다. 이는 수티다 현 왕비와 지난 5월 1일 결혼식을 올린 지 두 달 만에 이뤄졌다. 수티다 현 왕비는 타이항공 승무원 출신으로 지난 2014년부터 왕실 근위대 육군대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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