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하나은행, DLF 조사 자료 고의로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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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하나은행, DLF 조사 자료 고의로 지웠다”
  • 취재기자 배수진
  • 승인 2019.10.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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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배상 검토하기 위해 만든 1차·2차 전수조사 파일 삭제
디지털 포렌식으로 자료 대부분 복구···금감원 조사 중
하나은행이 해외금리연계 DLF의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해 전수조사와 손해배상 검토 자료를 금융감독원 검사 직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더팩트 제공)
하나은행이 해외금리연계 DLF의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해 전수조사와 손해배상 검토 자료를 금융감독원 검사 직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더팩트 제공)

하나은행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 두 차례에 걸쳐 전수조사와 손해배상 검토 자료를 만들었다가 금융감독원 검사 직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누구 지시로 자료가 삭제됐는지 조사 중이다.

금감원 김동성 부원장보(은행 담당)는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나은행이 삭제한 자료와 관련한 질문에 “크게 2개 파일이다. 1차 전수조사, 2차 전수조사 파일”이라며 “손해배상을 검토하기 위해 전수조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원장보는 자료 내용에 대해 “(DLF의) 불완전판매 관련 파일”이라며 “지성규 행장이 지시해 작성한 파일이 맞다. 하나은행이 전수조사한 파일이고, 저희가 발견하기 전까지 은닉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자료 삭제 사실을 보도를 통해 봤다”며 “누가, 무엇을, 왜 그런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금감원 검사를 방해하려고 조직적으로 자료를 은폐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함 부회장은 “금감원 검사 결과에 따라 분쟁조정위원회에서 결정되는 부분을 전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실을 100% 보상하라고 해도 따르겠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결정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자료는 실무자들이 지 행장에게 DLF 관련 보고를 한 다음 날 삭제됐다. 자료는 디지털 포렌식으로 대부분 복구했다. 금감원은 자료 삭제 결정에 은행 내부에서 누가 개입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하나은행 실무자들은 조사 과정에서 금감원에 “8월 초 지 행장에게 DLF 관련 보고를 하면서 전수조사 내용은 보고하지 않았다”며 지 행장 지시로 삭제하지 않았음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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