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0주년 월간 잡지 '샘터', 사실상 폐간절차
상태바
창간 50주년 월간 잡지 '샘터', 사실상 폐간절차
  • 취재기자 김강산
  • 승인 2019.10.21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하며 창간
"잡지는 무기한 휴간이지만 단행본 출간은 계속될것"
월간 샘터 11월 호 (사진: 샘터 홈페이지 캡처)
월간 샘터 11월 호 (사진: 샘터 홈페이지 캡처)

내년이면 50주년을 맞이하는 교양잡지 월간 ‘샘터’가 올 12월호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간다.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상 사실상 폐간과 다름없는 결정이다.

샘터의 발행인 김성구 대표는 21일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1990년대부터 계속 적자였던 '샘터'를 단행본 수익으로 메워왔지만, 구조적으로 개선이 어려워 600호를 채우지 못하게 됐다"며 "이대로는 그동안 최선을 다한 직원들 퇴직금도 못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안타깝지만 무기한 휴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샘터는 지난 1970년 4월 전 국회의장 김재순 씨에 의해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하며 창간됐다. 김 발행인의 부친인 김재순 씨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보람을 주고 싶다”는 의지를 담아 잡지를 만들었다. 잡지의 가격 역시 “담배 한 갑 보다 싸야 한다”는 김 씨의 의지로 창간 당시 100원, 현재는 3500원이 책정 돼있다.

샘터는 표어처럼 일반 시민들의 정겨운 일상의 이야기가 위주였지만, 당대의 내로라하는 필자들의 무대이기도 했다. 소설가 최인호는 ‘샘터’의 지면을 빌려 35년 간 <가족>이라는 소설을 연재했고, 이외에도 법정 스님의 ‘산방한담’, 이해인 수녀의 ‘꽃삽’ 등 수많은 명문이 샘터를 채웠다.

이처럼 출판시장의 큰 족적을 남겼던 샘터였지만, 업계의 쇠퇴를 피해가진 못했다. 한 때 월 50만 부까지 발행됐던 샘터는 최근엔 발행부수가 월 2만 부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샘터’의 무기한 휴간 소식은 출판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장 윤철호 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가 깊고 많은 사람을 위로해온 '샘터'가 발간을 멈춘다니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모바일 시대에 대중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벌어진 일이라 남의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월간 잡지 ‘샘터’는 올해 12월 통권 598호를 기점으로 무기한 휴간되지만, 단행본은 계속해서 출간 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