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와 한국 팬클럽 ‘에흐테 리베’ 독일 축구의 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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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와 한국 팬클럽 ‘에흐테 리베’ 독일 축구의 밤 개최
  • 취재기자 김명준
  • 승인 2019.10.1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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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레전드 차범근, 이영표도 참석
도르트문트 구단과 정기적 교류 갖기로 합의
10월 5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SKY31에서 열린 파티에서 이영표 해설위원(좌), 차범근 감독(중), 이유경 아나운서(우)가 팬들과의 토크쇼를 마무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구단 공식 페이스북).
10월 5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SKY31에서 열린 파티에서 이영표 해설위원(좌), 차범근 감독(중), 이유경 아나운서(우)가 팬들과의 토크쇼를 마무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구단 공식 페이스북).

10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축구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팀이 후원하고 도르트문트의 공식 한국 팬클럽인 ‘에흐테 리베(Echte Liebe, 진정한 사랑)가 참여하는 <저먼 페스트 앳 롯데 월드 타워(German Fest at Lotte World Tower>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롯데월드타워와 송파구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JTBC,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구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프로모션으로 참가했다.

특히, 5일 저녁 9시에는 저먼 페스트 행사의 일환으로 롯데월드타워 SKY31에서는 도르트문트 경기를 직접 영상으로 단체 관람하는 ‘뷰잉 파티’가 열렸다. 행사장에는 도르트문트 팀을 응원하는 250명의 에흐테 리베 한국 팬으로 북적였다. 이날 뷰잉 파티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레전드 차범근 감독과 2008년부터 2009년까지 한 시즌 동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던 이영표 해설위원이 함께했다. 행사는 차 감독과 이 해설위원의 사인회, 토크쇼, 도르트문트 경기 단체 관람으로 진행됐다.

5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SKY31에서 열린 뷰잉 파티에서 이영표 해설위원과 차범근 감독의 사인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명준).
5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SKY31에서 열린 뷰잉 파티에서 이영표 해설위원과 차범근 감독의 사인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명준).

JTBC 스포츠 이유경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열린 차범근 감독과 이영표 해설위원의 토크쇼에서 차 감독은 이번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차 감독은 이번 행사가 생각보다 너무 늦게 한국에서 개최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좋은 축구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독일 축구가 국내에 조금만 더 일찍 팬들과 직접 만나서 홍보하는 행사를 가졌다면 더 많은 국내 팬들의 관심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차 감독은 “오늘에서야 분데스리가 팀 한국 팬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이런 행사가 열리게 되어 감격스럽고, 오늘을 계기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독일 분데스리가가 더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두 레전드는 독일 축구 경험기를 행사에 참가한 축구 팬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줬다. 차 감독은 “도르트문트로 원정 경기를 갔을 때, 도르트문트 팬들의 극성스런 응원에 원정팀 선수로서 혼이 빠진 경험이 지금도 생각난다”고 말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도르트문트 이적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이 해설위원은 “사실 도르트문트의 최대 라이벌 팀인 샬케04에서도 스카우트 제의가 왔지만, 최종적으로 도르트문트를 선택했다”고 밝혔고, 장내는 그의 당시 결정을 지지하는 환호로 가득 찼다.

차 감독은 토크쇼에서 ‘호날두 노쇼 사태’를 언급했다. 차 감독은 7월 이탈리아 축구팀 유벤투스가 방한해서 K리그 올스타와 경기할 때 유벤투스에 소속된 축구 스타 호날두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축구를 하는 사람이라면 축구 팬들을 사랑하고 존경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방한 경기에서 국내 팬들을 기만한 호날두 같은 선수는 톱스타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후배들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길 바란다”고 소신을 밝혔고, 토크쇼에 참여한 팬들은 차 감독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5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SKY31에서 열린 뷰잉 파티에서 이유경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차범근 감독과 이영표 해설위원의 토크쇼가 열리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명준).
5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SKY31에서 열린 뷰잉 파티에서 이유경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차범근 감독과 이영표 해설위원의 토크쇼가 열리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명준).

토크쇼 이후 2019-2020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도르트문트 대 프라이부르크 경기를 단체 관람했다. 경기 전 행사 스태프를 통해 이날 행사장이 도르트문트 경기가 생중계된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실제로 행사장에 중계화면이 뜨자, 팬들은 흥분했다. 그리고 팬들은 맥주를 마시며 주변의 다른 팬들과 독일 축구를 화제로 담소를 나누며 자유롭게 도르트문트의 승리를 응원했다. 이들은 경기 내내 도르트문트 선수들의 환상적인 플레이에 감탄하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전반 20분 도르트문트가 선제골을 기록하자, 행사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이런 환호성은 상대의 동점 골로 인해 오래가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팬들은 아쉬움 발걸음을 뒤로한 채 행사장을 떠났다.

행사 후 만난 도르트문트 팬클럽 회원 정상호(25, 경기도 성남시) 씨는 아쉬움과 행복한 표정을 같이 지었다. 그는 “비록 도르트문트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구단과 팬클럽이 처음으로 함께 행사를 진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날아갈 것 같고, 도르트문트 구단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김이래(12, 서울시 송파구) 씨는 “사실 이번 행사 전까지 도르트문트라는 구단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도르트문트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고, 개인적으로는 한국 축구 레전드인 차범근 감독과 이영표 해설위원 사인회에 참여해서 영광”이라고 밝혔다.

5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SKY31에서 열린 뷰잉 파티에서 2019-2020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프라이부르크의 리그 경기를 300명의 팬이 단체관람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명준).
5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SKY31에서 열린 뷰잉 파티에서 2019-2020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프라이부르크의 리그 경기를 300명의 팬이 단체관람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명준).

이번 행사를 추진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한국 공식 팬클럽 '에흐테 리베' 김완제 회장은 행사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김 회장은 프로 스포츠에서 구단과 팬들이 TV중계가 아니라 직접 만나서 소통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독일 축구가 영국 축구보다 한국 축구 팬과의 교류가 뜸하다 보니 독일 축구가 한국팬들에게 친근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그래서 그는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 도르트문트 팀 팬카페가 독일 축구와의 교류에 앞장서야겠다고 생각해 구단에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교류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김 회장은 지난해 8월 축구 경기장 내 전범기 반입을 근절하자는 취지로 도르트문트 구단에 처음으로 연락을 보냈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올해 4월 팬카페 회원들이 단체로 도르트문트 경기를 관람하는 영상을 도르트문트 구단에게 지속적으로 보내자, 결국 도르트문트 구단에서 한국 팬클럽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김 회장은 도르트문트 팀의 한국 팬클럽 활동을 촬영한 영상을 독일의 도르트문트 구단에게 계속적으로 보냈고, 차츰 도르트문트 구단이 한국의 독일 축구 시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드디어 8월에 도르트문트 구단 인터내셔널 파트너십 직원이 한국에 와서 한국 팬클럽 집행부와 첫 미팅을 했고, 그 미팅을 통해서 국내 도르트문트 팬카페인 ‘에흐테 리베’가 한국 공식 팬클럽으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도르트문트 구단은 한국과 교류할 때 에흐테 리베를 통해서 하겠다는 메시지도 받았다고 덧붙었다.

이후 김 회장은 9월에 있었던 도르트문트와의 2차 미팅에서 이번 방한 행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스포티즌, 김현민 기자, JTBC3 등 여러 사람의 도움을 통해 비로소 도르트문트 팬클럽과 도르트문트가 함께하는 이번 행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무작정 구단과 소통을 시도했을 때 잘 될까 하고 스스로 의심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도르트문트에서도 응답이 와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5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SKY31에서 열린 뷰잉 파티에서 차범근 감독과 이영표 해설위원의 토크쇼가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명준).
5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SKY31에서 열린 뷰잉 파티에서 차범근 감독과 이영표 해설위원의 토크쇼가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명준).

김완제 회장은 이번 행사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 팬클럽과 도르트문트 구단과 지속해서 교류하는 시작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회장은 “우리 목표는 에흐테 리베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구단과 계속해서 한국을 연결시키는 가교가 되고, 이를 통해 한국에서 독일 축구 붐을 부흥시키는 중심점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한국 팬클럽이 도르트문트 구단과 교류하는 데 앞장서서, 팬들과 구단이 우리 팬클럽명인 에흐테 리베처럼 서로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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