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도시 부산의 자랑, 국내 최대 규모 해양자연사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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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도시 부산의 자랑, 국내 최대 규모 해양자연사 박물관
  • 취재기자 손다은
  • 승인 2019.10.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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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 상어 등 귀한 해양 자원 표본 등 어린이들 볼거리 풍성

부산은 바다와 접해 있어 한국의 ‘해양수도’라고도 불린다. 해양수도 부산의 위상에 걸맞게 부산시 동래구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해양자연사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바로 ‘부산 해양자연사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사라져 가는 해양자연사 자료를 수집, 보존하여 해양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자 부산시가 1994년 설립했다.

부산 해양자연사 박물관은 전국 최초, 최대 규모의 해양자연사 분야 전문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해양생물 중심의 자연사 자료를 수집, 전시하고 있다. 김정희 해설사는 해양생물 표본이 이렇게 많은 곳은 전국에 유일하다며 약 2만 5000점 정도가 전시돼있는데 종류와 양이 국제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해양자연사 박물관의 관람안내도. 관람 순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손다은).
부산 해양자연사 박물관의 관람안내도. 관람 순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손다은).

부산 해양자연사 박물관은 부산 동래구 우장춘로에 위치한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이고 입장료는 무료다. 관람 가능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5시다. 2개의 4층 건물에 열대생물탐구관, 영상 과학실, 사이버 열람실, 특별 전시실, 자료실, 전시품 제작실 등을 갖추고 있다.

박물관 입구에 적혀있는 관람안내판. 관람료와 관람 시간을 보여준다(사진: 취재기자 손다은).
박물관 입구에 적혀있는 관람안내판. 관람료와 관람 시간을 보여준다(사진: 취재기자 손다은).

박물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No More Plastic’ 전시회가 관람객을 반긴다. 해양을 파괴하는 플라스틱 오염 실태를 알려주고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이 전시회의 목적이다. 이 전시회는 플라스틱의 역사, 플라스틱과 해양오염,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노력 순서로 진열돼 있다. 전시장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전시품이 있다. 이 전시품은 플라스틱의 사용으로 인한 해양 오염을 실태를 보여주고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플라스틱으로 뒤덮인 지구를 나타내는 전시품. 플라스틱으로 인한 바다 오염의 심각성을 보여준다(사진: 취재기자 손다은).
플라스틱으로 뒤덮인 지구를 나타내는 전시품. 플라스틱으로 인한 바다 오염의 심각성을 보여준다(사진: 취재기자 손다은).

전시회 출구 앞에는 관람 후기와 ‘나의 다짐’을 쓰는 공간이 있다. 대학생 강비취(21, 부산시 북구) 씨는 “플라스틱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생각보다 충격적”이라며 “앞으로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겠다는 다짐을 남겼고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No More Plastic’ 전시회는 11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전시회 관람 후기와 앞으로의 다짐을 적을 수 있는 공간. 많은 관람객이 자신의 다짐을 글로 남겨놓았다(사진: 취재기자 손다은).
전시회 관람 후기와 앞으로의 다짐을 적을 수 있는 공간. 많은 관람객이 자신의 다짐을 글로 남겨놓았다(사진: 취재기자 손다은).

3층으로 올라가면 부산 해양자연사 박물관의 메인 전시실인 종합전시실을 만나볼 수 있다. 종합전시실은 산호류관, 상어류관, 파충류관 등 다양한 표본이 전시되어있는 공간이다. 부산 해양자연사 박물관은 종합전시실의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전시해설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설시간은 화~금요일 오전 10시, 11시, 오후 1시와 주말과 공휴일 오전 10시, 오후 1시와 3시로 이루어져 있다, 해설은 현장접수 또는 전화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종합전시실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으며 가장 눈에 띄는 주인공 격의 표본이 있다. 바로 상어류 표본이다. 부산 해양자연사 박물관에는 약 30여 종의 상어 표본이 전시돼있다. 김정희 해설사는 “박물관을 방문하는 아이들이 상어 표본을 집중해서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어가 무섭다는 아이들의 생각을 바꿔주고 싶다는 것. “일반적으로 상어는 사람을 해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 공격적인 상어는 10여 종밖에 되지 않는다”고 김정희 해설사는 설명했다.

종합전시실에 있는 상어 표본 중 일부. 표본마다 설명이 적혀있어 보다 자세한 상어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사진: 취재기자 손다은).
종합전시실에 있는 상어 표본 중 일부. 표본마다 설명이 적혀있어 보다 자세한 상어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사진: 취재기자 손다은).

상어류관 맞은편에는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형 종이 전시돼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개복치 표본이다. 개복치는 평균 몸무게 1000kg에 달하는 거대종으로 독특한 외관이 특징이다. 김정희 해설사는 “박물관을 관람한 아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그려보라고 하면 대부분 개복치를 그린다. ‘살아남아라 개복치’라는 게임이 출시되면서 개복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살아남아라 개복치’는 개복치 키우기 게임으로 쉽게 죽는 개복치의 특징을 잘 나타낸 게임이다. 개복치는 다산 종이지만 성체가 될 확률은 0.1%일 정도로 쉽게 죽는 종인데 ‘살아남아라 개복치’ 게임 개발자는 개복치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인 것 같다고 김정희 해설사는 덧붙였다.

종합전시실에 전시되어있는 개복치 표본. 꼬리지느러미가 없어 어류 반토막 같은 개복치의 형상 특징을 잘 보여준다(사진: 취재기자 손다은).
종합전시실에 전시되어있는 개복치 표본. 꼬리지느러미가 없어 어류 반토막 같은 개복치의 형상 특징을 잘 보여준다(사진: 취재기자 손다은).

부산 해양자연사 박물관은 생물의 표본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4층으로 올라가면 살아있는 파충류를 만날 수 있는 열대생물탐구관이 나온다. 그런데 열대생물탐구관과 종합전시실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종합전시실에 전시돼있는 아나콘다 표본이 사실은 열대생물탐구관에서 키우던 아나콘다였다는 것. 김정희 해설사는 “갑자기 죽은 아나콘다를 표본으로 만들기 위해 해부했더니 뱃속에 죽은 새끼들이 있었다”며 “어쩔 수 없이 새끼들도 표본으로 만들어 같이 전시했다”고 설명했다.

열대생물탐구관에서 키우던 아나콘다의 표본. 긴 아나콘다 앞에 전시된 것은 배 속에 있던 새끼들의 표본이다. 종합전시실 파충류 관에 전시돼있다(사진: 취재기자 손다은).
열대생물탐구관에서 키우던 아나콘다의 표본. 긴 아나콘다 앞에 전시된 것은 배 속에 있던 새끼들의 표본이다. 종합전시실 파충류 관에 전시돼있다(사진: 취재기자 손다은).

부산 해양자연사 박물관의 2관 4층에는 이 박물관에서 유일하게 진짜가 아닌 전시물이 있다. 바로 실러캔스와 베링해 이빨고래다. 김정희 해설사는 베링해 이빨고래 뼈는 진짜지만 고래 모형은 뼈를 본떠 만든 가짜라고 말했다. 이 사실을 접한 주부 박희연(39, 부산시 남구) 씨는 “정말 희귀한 표본들이 많아 가짜도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부 진짜였다는 사실이 너무 놀랍다. 이 많은 표본을 어떻게 수집했을지 궁금하다”고 놀라움을 밝혔다.

마치 바닷속에 들어온 것만 같은 착각이 드는 전시관도 있다. 바로 힌국수계자원관이다. 한국수계자원관은 우리나라 수산생물 자원을 수계별, 특성별로 전시해 둔 공간이다. 단순히 표본을 전시해 둔 것이 아니고 실제 바닷속 환경처럼 꾸며져 있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대학생 강비취 씨는 “표본을 이런 식으로 전시해두니 앞에서 본 표본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산생물 자원을 수계별, 특성별로 전시해 둔 한국수계자원관의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손다은).
우리나라 수산생물 자원을 수계별, 특성별로 전시해 둔 한국수계자원관의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손다은).

이 박물관은 나들이 나온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가장 인기다. 주부 박희연 씨는 아이들의 취향에 맞게 쉽고 자세한 설명이 많아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박희연 씨는 “특히 바닥에 화살표로 관람 순서를 표시해둬 관람하기 수월했다”며 “앞으로 종종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희 해설사는 “주 고객 연령이 어리기 때문에 질서가 잘 안 지켜진다. 같이 방문한 어른이 앞서서 아이들을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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