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빅건강]저혈당, 제대로 관리 안 하면 큰일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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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빅건강]저혈당, 제대로 관리 안 하면 큰일 납니다
  • 수영 윤내과 원장 김미경
  • 승인 2019.10.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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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 윤내과 김미경 원장
부산 수영 윤내과 김미경 원장

오랫동안 당뇨병으로 고생해 온 정모 씨(남, 80). 최근 신장이 나빠져 병원에서 혈액투석을 위한 사전 조치를 취했다. 그런데 며칠 뒤 잠을 자다 의식소실 상태에 빠져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 응급실로 가 치료를 받았다. 이런 상황이 두 번 더 발생했다. 원인은 '저혈당 쇼크'였다.

저혈당, 당뇨 환자 절반 가까이가 경험

저혈당이란 혈당이 정상 이하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저혈당은 제1형과 제2형 당뇨병 모두에서 적절한 관리를 방해하는 주요 요인이다. 또한 당뇨병 환자의 45% 정도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저혈당의 기본적인 정의는 혈장포도당 농도가 낮으면서(70mg/dL 미만), 자율신경항진 또는 신경당결핍 증상이 있고, 포도당 섭취 혹은 투여 시 혈당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이러한 증상이 소실되는 것 등이다. 그러나 저혈당은 수치 자체만으로는 정의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증상과 연계하여 정의하여야 한다.

최근에는 1)주의가 필요한 저혈당 2)임상적으로 명백한 저혈당 3)중증저혈당으로 세분화하기도 한다

증상 없는 저혈당 상태가 더 위험

혈당이 70mg/dL 미만인 저혈당 수준에서부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저혈당이 발생하면 떨림, 불안, 혼란, 두근거림, 공복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를 저혈당 무감지증이라고 하는데, 저혈당 무감지증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혈당이 평소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던 환자는 혈당이 저혈당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고 정상 범위에 있다 하더라도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임상적으로 명백한 저혈당은 저혈당 무감지증이 있음을 시사하며, 저혈당 무감지증은 스스로 저혈당의 처치가 불가능한 중증저혈당 발생의 강력한 위험인자이다.

저혈당 무감지증 같이 저혈당에 대한 방어체계가 무너진 경우에는 선행되는 저혈당 증상 없이 의식소실, 발작, 혼수, 심지어는 사망으로 직결되기도 한다.

저혈당이 발생했을 때 운전 중이거나 기계를 다루고 있을 때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저혈당 중에서도 저혈당 쇼크는 뇌로 공급돼야 할 포도당이 부족해서 뇌 기능이 일시적으로 멈추면서 실신하는 상태다.

저혈당 쇼크란

저혈당 쇼크는 인슐린 쇼크, 당뇨병 쇼크라고도 불리며, 매우 낮은 위험 수준의 혈중 포도당(40mg/dL 미만) 상태를 보일 때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의식을 잃거나 말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이중 시력을 경험하기도 한다. 혈당 수치가 너무 낮으면 발작이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저혈당 쇼크의 원인은 인슐린이나 당뇨 약제 중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약제에 의한 경우가 가장 많고, 그 외 다른 요소로 식사 또는 간식 시 너무 많은 인슐린 투여, 식사를 건너뛰거나 늦추거나, 알코올 섭취, 충분히 먹지 않거나, 당뇨병 약물의 적절한 복용량을 지키지 않거나, 음식 또는 약물섭취를 조정하지 않고 활동 수준을 증가시키거나, 신장 질환 등 다른 의학적 문제 등이 동반될 때 나타난다.

저혈당 쇼크 및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가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생활 방식으로는 혈당 수치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중간에 하는 식사나 간식을 피하고, 처방된 시간과 정확한 양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술을 마실 때, 식사 또는 간식을 먹고 신체 활동 수준을 높일 때, 약물 및 칼로리 섭취량을 조정하는 것 등이 있다.

저혈당 증세가 나타나면 빠른 시간 내에 당분을 섭취해야 하고, 환자가 의식을 잃으면 즉시 응급실로 환자를 이송해 포도당을 정맥주사 해야 한다.

이처럼 의료기관을 방문해야만 하는 중증저혈당은 의료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킬뿐더러, 인지 기능장애, 심혈관질환 및 사망의 위험을 높이므로,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혈당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혈당 쇼크 시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은 적합하지 않아

저혈당의 치료목표는 즉각적으로 낮은 혈당을 감지하고 치료함으로써 이로 인한 증상 및 손상을 줄이는 것이다. 저혈당이 발생하면 혈당을 빨리 높이도록 15~20 g의 포도당 혹은 이를 함유한 탄수화물을 섭취한다. 예를 들면, 설탕 한 숟가락(15g), 꿀 한 숟가락(15mL 한 큰술), 주스 또는 청량음료 3/4컵(175mL), 요구르트(100mL 기준) 1개, 사탕 3~4개 등이 있다.

섭취한 포도당 1g은 혈당을 약 3mg/dL 올릴 수 있으며, 15~20g의 단순 당질은 20분 안에 혈당을 약 45~65mg/dL 올릴 수 있다. 따라서 이 정도의 당질을 섭취하면 대부분 저혈당 증상이 소실된다.

하지만 지방이 포함된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은 흡수 속도가 느려 혈당을 천천히 올리므로 저혈당 치료에 적합하지 않다.

스스로 저혈당으로부터의 회복이 불가능한 중증저혈당의 경우 응급실 및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10~25g의 포도당을 수분에 걸쳐 정맥투여 하여 해결하도록 한다.

저혈당은 예방이 중요

저혈당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노인 또는 저체중, 신기능 장애 환자, 만성질환 혹은 중증질환자와 같은 저혈당 고위험군 환자에게서는 혈당 목표를 개별화하여 당화혈색소를 7.5% 혹은 최대 9.0%까지 높여서 관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중증저혈당을 경험했거나 저혈당 무감지증이 있는 환자는 저혈당 발생 위험이 매우 높고, 이런 환자들은 저혈당 재발, 그리고 방어체계 약화가 이어지는 ‘저혈당 악순환’ 상황에 노출되기 쉽다.

인지 기능장애는 저혈당 발생의 강력한 위험인자 중 한 가지이며 이런 환자에게서 저혈당이 발생하면 치매와 같은 중증인지장애의 위험성이 더욱 증가될 수 있다.

저혈당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저혈당에 노출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저혈당이 일어난 원인은 무엇인지, 저혈당이 발생했을 때 대처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반복적인 교육을 받고 이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저혈당은 무서운 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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