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터키 쿠르드 공격 관련 무역협상 중단·철강 관세 50%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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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터키 쿠르드 공격 관련 무역협상 중단·철강 관세 50% 경고
  • 취재기자 배수진
  • 승인 2019.10.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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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누신 재무장관 “터키 경제 끝장낼 수 있다” 공언
터키, 인도주의적 영향을 완화하려는 것으로 보이지 않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에 고강도 제재 예고와 함께 철강 관세 폭탄, 무역 협상 중단이라는 경제제재 카드를 뽑았다.(사진:백악관 제공)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에 고강도 제재 예고와 함께 철강 관세 폭탄, 무역 협상 중단이라는 경제제재 카드를 뽑았다.(사진:백악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장악 지역의 공격과 관련해 “터키의 경제를 파괴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고강도 제재 예고와 함께 철강 관세 폭탄, 무역 협상 중단이라는 경제제재 카드를 뽑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터키 정부의 전·현직 당국자를 비롯, 시리아 북동부를 불안정화하는 활동에 일조하는 모든 인사에 대한 제재 부과를 승인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곧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필요하다면 터키의 경제를 끝장낼 수 있다"며 이러한 행정명령 서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철강 강세를 지난 5월 인하되기 이전 수준인 50%까지 인상하는 한편 미 상무부 주도로 터키와 진행돼온 1000억 달러 규모의 무역 합의 관련 협상을 즉각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명령은 미국이 심각한 인권 유린 및 휴전 방해에 가담하거나 추방된 이들의 귀환을 막는 자들, 강제로 난민들을 송환하거나 시리아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위협하는 자들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추가로 부과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이번 터키의 행동은 인권 위기를 조장하고 잠재적인 전쟁 범죄들의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왔다"며 "터키는 소수 종교ㆍ인종을 포함한 민간인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며, 지금이나 앞으로 해당 지역에 있는 이슬람국가(IS) 억류자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불행히도 터키는 이번 침략의 인도주의적 영향을 완화하려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은 시리아에서의 이같은 가증스러운 행동을 촉진하고 자금을 모으고 가능하게 하는 목표들에 대해 경제적 제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나는 터키의 지도자들이 이같은 위험하고 파괴적인 경로를 고집한다면 터키의 경제를 빠르게 파괴할 준비가 완벽히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했던 미군 철수와 관련, "내가 말해온 대로 나는 북동부 시리아 지역 내에 남아있던 미군 병력을 철수시키고 있다"며 "미군 병력이 ISIS(IS의 옛 이름)의 칼리프들을 격퇴한 가운데 시리아에서 나온 미군 병력은 역내에 재배치돼 남아서 상황을 주시하는 한편 방치됐던 IS의 위협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기승을 부렸던 2014년 상황의 재연을 막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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