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모 고교 시험서 검찰 비판 문제 출제 논란…재시험 치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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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모 고교 시험서 검찰 비판 문제 출제 논란…재시험 치르기로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19.10.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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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 검찰 비판 SNS 게시물 예시 제시 정치적 편향성 논란 빚어
A고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오는 15일 재시험 실시 예정”
부산의 한 고등학교 중간고사 한국사 시험에서 교과 과정에 벗어난 검찰을 비판하는 내용을 다룬 문제가 출제돼 정치적 편향성을 논란이 일었다(사진: SNS 등 캡처).
부산의 한 고등학교 중간고사 한국사 시험에서 교과 과정을 벗어나 검찰을 비판하는 내용을 다룬 문제가 출제돼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일었다(사진: SNS 등 캡처).

부산의 한 고등학교 중간고사에서 검찰 비판 내용을 다룬 시험 문제가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교육청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치러진 부산 A고교 3학년 중간고사 한국사 시험에서 교과 과정과 무관하게 검찰을 비판하는 SNS 게시물을 예시로 제시한 문제가 출제돼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된 문제는 한 SNS에 올라온 글을 다룬 것이었다. "이 글과 가장 관계 깊은 인물을 보기에서 고른 것은?"이라고 물은 뒤 "보아라 파국이다/ 이것이 검찰이다/ 거 봐라 안 변한다/ 알아라 이젠 부디/ 거두라 그 기대를/ 바꾸라 정치 검찰’이라는 지문을 제시했다. 이 지문은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의 SNS 글인데 지금은 삭제된 상태다. 

보기로는 ‘조국’ 법무부 장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석열’ 검찰총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4명의 이름이 나열됐다. 해당 문제에 대한 답으로는 ‘조국’ 과 ‘윤석열’이 중복 정답으로 채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제가 수험생 커뮤니티 등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일자 문제를 출제한 전교조 소속 담당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회 현안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시의성 있는 문제를 낸 것”이라며 “이념적·정치적으로 특별한 의도를 갖고 출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산시교육청에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 교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이 높게 일자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1일 해당 고교로 장학사 3명을 보내 진상조사를 실시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조사 결과 해당 시험 문제가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점, 교차 검토 등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 교육과정평가관리지침 등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점 등을 감안해 해당 교사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부산시교육청과 해당 고교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소집, 해당 문제 외에 교과 과정을 벗어난 8개의 추가 문제 등 모두 9개의 문제에 대해 오는 15일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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