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카족’ 취향 맞춰 ‘조용한 카페’ 추세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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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카족’ 취향 맞춰 ‘조용한 카페’ 추세 유행
  • 취재기자 구다민
  • 승인 2019.10.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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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도 혼카족 마케팅... 따가운 눈초리도 있어
카페 공부 관련 이미지(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카페 공부 관련 이미지(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혼자 카페에 가는 일명 ‘혼카족’이 증가하면서,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의 카페에서 노키즈존은 물론, 5인 이상의 단체 손님도 받지 않는 곳들이 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도 혼카족을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혼카족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소규모의 개인카페들은 대부분 인원제한을 두고 있다. 딱히 인원 제한을 두지 않더라도 좌석 자체를 1-2인용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 많기 때문에, 많은 수의 단체 손님들은 이용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혼자 카페에 들러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혼카족들을 위해, 카페들도 그에 맞는 인테리어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들조차도 그들의 니즈에 맞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학가 앞 카페에는 혼자 공부를 하러 오는 일명 ‘카공족’이 많기 때문에, 칸막이 좌석이나 노트북 좌석 등을 특화해 인테리어를 한 카페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혼자 카페에서 머무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공간을 구성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전포동의 개인카페 ‘꾸오이아노’는 노키즈존은 아니지만, 5인 이상의 단체손님은 받지 않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카페 입구에는 “조용한 공간입니다. 대화 소리를 작게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같은 전포동의 ‘오디너리플라워’라는 브런치 카페도 최대 한 팀 당 4인까지의 인원만 수용하고, 노키즈존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이며, 조용한 공간을 추구하는 곳이다.

이러한 조용한 분위기의 카페들은 대부분 하나의 테이블에 한두 개의 의자를 놓아 소규모로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창가 쪽에 개인이 혼자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경우가 많다.

부산 광안리의 카페 ‘올베럴’은 굉장히 작은 카페다. 4인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한 개밖에 볼 수 없다. 나머지 자리는 전부 2인석이거나, 창가 쪽에 일렬로 앉을 수 있는 자리뿐이다.

하지만 혼카족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이지 만은 않다. 카공족은 말할 것도 없고, 혼카족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인제대 3학년 고선용(22, 부산시 북구) 씨는 “나를 포함해 친한 친구들이 5명인데, 평소 가고 싶었던 카페가 5인 이상의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가지 못했다”며, “친구들끼리 조용히 그 공간을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조차 가지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경성대 3학년 조은희(22, 부산시 금정구) 씨도 최근 혼카족 때문에 불편한 일을 겪었다. 친구들과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는 도중, 혼자 책을 읽던 손님이 카페 주인에게 말해 대화 소리를 낮춰달라고 부탁한 것. 조은희 씨는 “시끄럽게 떠든 것도 아니었는데 너무 어이없는 상황이었다”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것 때문에 다른 손님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혼카족의 증가로 불편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 이는 카페라는 공간이 새롭게 정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카페가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하는 공간이었다면, 이젠 점차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조용하고 차분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어떻게 보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정답은 없다. 다만 카페라는 공간이 모두가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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