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윤중천 씨와 면식도 없는 사이"
홍준표 "조국 수사 방해 움직임 아니냐"
박지원 "내 자료에 윤석열 이름 등장 않아"
김학의 스캔들의 스폰서로 알려진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도 별장 접대를 했다고 진술했으나, 검찰이 조사 없이 이를 덮었다는 보도가 11일 한겨레를 통해 공개됐다.
한겨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재수사 과정’에 대해 잘 아는 3명 이상의 핵심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 2013년 검찰·경찰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대검찰청은 즉각 반박 입장을 발표했다. 대검 관계자는 “윤 총장은 윤 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다. 당연히 그 장소(별장)에 간 사실도 없다"며 "완전한 허위사실"이라고 부인했다.
또한 대검은 "중요한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런 허위의 음해 기사가 보도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다. 이러한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기사화한 데 대하여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조취를 취할 것" 이라며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본인도 입장을 밝혔다. 윤 총장은 한겨레의 보도 이후 검찰 간부들에게 “나는 건설업자의 별장을 가고 어울릴 정도로 대충 살지 않았다고”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또한 윤중천 씨의 별장이 있는 원주에 대하여 “20여년 전에 다른 일로 원주를 한 번 가봤을 뿐 그 이후에는 원주에 가 본 적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조국 수사를 시작하니 한때는 85%나 자신들이 지지했던 윤 총장(에 대해서)도 상식 밖의 음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보도가 조국 수사를 방해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조폭집단처럼 윤석열을 압박하고, 법원을 동원해서 수사 방해하고, 이제 좌파 언론도 동원하는 것을 보니 그들은 확실히 조폭집단으로 보인다”고 덧붙이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올 해 3월 자신이 ‘김학의 동영상, 녹음 파일’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던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내가 보유한 자료에는 윤석열 검찰총장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조 장관과 윤 총장은 운명 공동체로 검찰개혁을 성공시킬 책임이 있다”며 “모든 사실은 밝혀져야 하지만 개혁을 훼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11일 오후 2시 열리는 대구지검 국정감사에서 김 전차관 성접대 사건 수사단장을 역임했던 여환섭 대구지검장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질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 역시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윤중천 씨가 그런 주장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윤 총장에 대한) 접대는 없었고 윤중천 씨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씨는 한겨레가 포커스를 맞춘 것은 “이 사안을 충분히 조사했느냐”인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