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증가 속, 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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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 증가 속, 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 부산시 동구 김현진
  • 승인 2019.10.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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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인 시대를 맞이했다. 결혼은 법적으로 인정되는 배우자가 생기고 함께 가정을 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결혼 자금, 주택비용, 가사 노동, 육아 책임 등과 같은 어려움도 따른다. 또한 대학내일 20대연구소에 의하면, 20-39세의 남녀가 타인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에 따라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 이러한 이유들로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은 ‘비혼’이 만연하는 가운데, 결혼을 하고 싶어 다양한 방법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남과 같이 살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혼자서는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인생을 함께할 배우자가 생기면 외롭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한다. 늘어나는 비혼주의자 속에서도 일부 사람들은 마땅한 배우자를 찾으려 노력한다. 그중 점차 늘어나고 있는 국제결혼이 있다. 국제결혼은 최근 3년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특히 지난해 국제결혼 건수가 13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주변만 봐도 국제결혼한 사람들이 꽤 있다. 나 또한 삼촌이 외국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국제결혼 업체를 알아봤던 게 기억이 난다.

하지만 외로움 때문에 결심한 국제결혼은 사랑보다 조건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은 상호 존중과 이해가 전제돼야 하는데 국제결혼은 결혼 조건 충족 여부를 따지게 된다. 이처럼 국제결혼 추세가 늘어나면서,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배우자 성비를 기준으로 보면, 한국 남성이 외국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 작년 국제결혼 10건 중 7건이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 혼인이었다. 국내에는 결혼이주여성이 약 25만 명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인식은 매매혼, 인신매매형 국제결혼 등 사회적 낙인을 찍고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또한 결혼이주여성들은 가정폭력에 쉽게 노출되어있다. 최근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이 남편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지원기관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듯하다. 우리는 결혼이주여성들도 동등한 우리 국민으로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어엿한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바라봐야 한다. 사람은 소통하고 표현하는 것이 본능이라지만, 단지 외로움 때문에 성급하게 국제결혼을 생각하는 것은 접어둬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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