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주세용~~” 반려동물용 ‘펫피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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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주세용~~” 반려동물용 ‘펫피자’ 등장
  • 취재기자 최경민
  • 승인 2019.10.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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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피자점에서도 반려견, 반려묘용 펫피자 출시, 인터넷 주문도 가능
수의사, “수제 음식이 반려동물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 경고

사람이 피자 같이 냄새가 강한 음식을 먹으면 반려동물들은 자기도 맛보게 해달라고 난리를 핀다. 이때 피자를 개나 고양이에게 주어도 되는지 사람들은 주저하게 된다. 그러나 이제는 피자를 먹을 때 반려동물에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반려동물을 위한 별식 ‘펫피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1500만 시대 펫푸드 시장에 드디어 펫피자가 나타났다.

펫피자는 사람이 아닌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피자다. 크기는 일반 피자보다 약 1/3 정도로 작다. 겉모습은 도우부터 알록달록한 토핑까지 갖추고 있어 사람이 먹는 피자와 흡사하지만, 반려동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사용되는 재료는 펫피자를 판매하는 업소마다 차이를 보인다.

미스터 피자가 출시한 펫피자인 ‘미스터 펫자’. 반려견과 반려묘가 먹을 수 있는 피자다(사진: 미스터 피자 제공).
미스터 피자가 출시한 펫피자인 ‘미스터 펫자’. 반려견과 반려묘가 먹을 수 있는 피자다(사진: 미스터 피자 제공).

지난 9월 3일 미스터피자는 펫피자인 ‘미스터펫자’를 출시했다.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섭취 가능하다. 미스터피자는 소화가 어려운 밀가루 대신 쌀가루로 도우를 만들고, 유당 분해 능력이 없는 동물도 먹을 수 있는 락토프리 무염 치즈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소고기, 고구마, 닭가슴살 등 반려동물들이 좋아하는 식재료도 더해졌단다. 단품 가격은 1만 2000원. 반려동물 관련 포털앱 ‘반려생활’ 운영자는 “반려견이 다행히도 맛있게 먹고 설사 없이 배변활동을 해서 안심하고 가끔씩 사주면 좋을 것 같다”며 “종류가 두 가지뿐인 게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의 포르타나 메뉴판. 사람이 먹는 메뉴들과 함께 펫피자도 메뉴판에  기재돼있다(사진: 취재기자 최경민).
부산 해운대의 포르타나 메뉴판. 사람이 먹는 메뉴들과 함께 펫피자도 메뉴판에 기재돼있다(사진: 취재기자 최경민).

프렌차이즈가 아닌 일반 피자 가게에서도 펫피자를 판매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포르타나’는 손님이 업소를 방문했을 때 손님용 피자와 동시에 반려동물이 즐길 수 있는 펫피자를 제공하고 있다. 공간도 손님이 반려동물과 같이 피자를 즐길 수 있도록 배치했다. 포르타나는 코코넛 오일과 계란 반죽으로 펫피자 도우를 만들고, 그 위에 단호박 퓨레와 강아지 사료로 토핑을 한다. 치즈는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 반려견을 고려해 생치즈를 사용한다. 가격은 3500원이다. 포르타나 담당 직원은 “강아지마다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대체로 강아지들의 입맛에 잘 맞고 다들 맛있게 먹는다”고 말했다.

포르타나에서 펫피자를 여러 번 구매한 적 있는 회사원 김태식(28, 부산 해운대구) 씨는 펫피자 재구매 이유로 가성비를 꼽았다. 미스터피자에서도 펫피자를 구매한 적이 있었지만 가격대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태식 씨는 “강아지 입장으로 생각하다보니 늘 먹던 사료가 아니고 펫피자가 새로운 맛이어서 좋아하는 것 같아 재구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여러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펫피자. 메뉴부터 가격까지 다양하다(사진: 네이버 쇼핑 캡처).
여러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펫피자. 메뉴부터 가격까지 다양하다(사진: 네이버 쇼핑 캡처).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펫피자는 인기다. 구입처로는 탄앤쿠키, 오간식, 나니스펫푸드, 오지의 펫테이블, 퍼피바게트 등 여러 곳이 있다. 가격대는 2500원부터 2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그 중 반려견, 반려묘 수제간식 전문점 ‘오간식’ 담당자는 시빅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반려견 생일파티를 위한 강아지 케이크를 판매하고 있는데, 생일상에 함께 올릴 수 있는 간식을 생각하다 펫피자를 팔게 됐다고 밝혔다. 담당자에 따르면, 오간식의 펫피자는 직접 제조한 ‘댕댕이 전용 모짜렐라 치즈’가 올라간다. 이 치즈는 사람이 먹는 치즈와 달리 간이 전혀 돼있지 않다. 짜거나 싱겁지 않고 고소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오간식 담당자는 “펫피자를 메뉴에 추가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기존에 팔고 있는 강이지 치킨을 손님들이 좋아하는 걸로 보아 펫피자도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대학생 최지원(20, 부산 연제구) 씨는 “펫피자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으로서 반가운 소식이었는데,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 또한 조성돼서 기쁘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펫피자를 반려동물에게 급여할 때 주의점 또한 있다. 장과 위가 약하거나 췌장염 등의 질병이 있는 반려동물, 1년 미만의 자견과 7세 이상의 노견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 또 반려동물의 목에 걸릴 위험이 있으니 잘게 잘라 급여해야 한다.

펫피자 이외에도 다양한 반려동물 간식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펫치킨, 강아지 케이크, 강아지 타르트 등이 그 예다.

부산 지역의 한 동물병원 원장은 펫피자를 비롯한 수제 간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수제 간식은 특정 영양소에만 치우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제 간식은 주로 단맛과 고소한 맛이 나는데, 그만큼 지방 함량이 높다는 것. 수제 간식을 한 번 맛본 반려동물은 계속해서 사료보다 간식을 찾게 되는데, 이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동물병원 수의사는 “실제로 잘못된 식습관으로 비만, 고지혈증을 앓는 반려동물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 수제 간식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물병원 원장들이 수제 간식에 주의를 당부하는 다른 원인은 수제 간식이 대부분 동물에 대한 전문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같은 동물병원 원장은 “사료를 선택할 때에도 검증된 회사나 브랜드가 아닌 펫피자나 수제 간식은 수의사로서는 권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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