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표방 유튜브 채널, '윤석열' '조중동' '한국당' 공격에 어린이들 동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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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표방 유튜브 채널, '윤석열' '조중동' '한국당' 공격에 어린이들 동원 '충격'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19.10.06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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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방송, 지난달 30일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 어린이들 합창 영상 공개
엄마돼지 아기돼지·산토끼·상어 가족·곰 세 마리 등 동요 개사해 2분 42초가량 윤 검찰총장 등 조롱
나경원 “이념 앞에 아이의 인권도 순수함도 모두 짓뭉개버려…잔인하다” 비난
유튜브 채널 '주권방송'에서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 정치검찰 오냐오냐 압수수색 꿀꿀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지난 9월 30일 게시했다(사진: 주권방송 유튜브 채널 내 해당 영상 캡처).
유튜브 채널 '주권방송'에서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 정치검찰 오냐오냐 압수수색 꿀꿀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지난 9월 30일 게시했다(사진: 주권방송 유튜브 채널 내 해당 영상 캡처).

“적폐들이 한 집에 있어. 윤석열 조중동 자한당. 윤석열은 사퇴해. 조중동은 망해라. 자한당은 해체나 해라.”

친여 성향의 유튜브 채널 '주권방송'이 어린이들이 부르는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 영상을 공개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주권방송은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 정치검찰 오냐오냐 압수수색 꿀꿀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과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아동학대"라며 주권방송을 성토했다.  

해당 영상은 초·중등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어린이 11명이 귀에 익은 동요들을 개사해 검찰개혁 등 정치적 경향성을 띤 노래를 합창하는 영상으로 2분 42초 분량이다.

영상을 보면 ‘검찰개혁을 바라는 청소년들이 촛불국민들께 드리는 노래입니다’라는 멘트에 이어 '검찰개혁을 바라는 청소년들'이 엄마돼지 아기돼지·산토끼·상어 가족·곰 세 마리 등 4편의 동요를 개사해 메들리로 합창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엄마돼지 아기돼지’를 "토실토실 토착왜구 도와달라 꿀꿀꿀. 정치검찰 오냐오냐 압수수색 꿀꿀꿀. 적폐청산 검찰개혁 적폐청산 검찰개혁 촛불 모여라. 토실토실 적폐 기레기 특종 없나 꿀꿀꿀. 적폐검찰 오냐오냐 기밀누설 꿀꿀꿀"로 가사를 바꿔 불렀다.

‘산토끼’에서는 "석열아 석열아 어디를 가느냐. 국민 눈을 피해서 어디를 가느냐. 자한당 조중동 다함께 잡아서 촛불국민 힘으로 모조리 없애자"라는 가사가 나온다. 윤석열 검찰총장, 자유한국당, 조중동 등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개사된 것이다.

이들은 이어 ‘상어 가족’을 "정치검찰 뚜루두뚜두. 물러나 뚜루두뚜두. 사라져 뚜루두뚜두. 정치검찰. 공수처 뚜루두뚜두. 설치해 뚜루두뚜두. 이제는 뚜루두뚜두. 검찰 개혁"으로 개사해 합창했다.

‘곰 세 마리’에서는 "적폐들이 한 집에 있어. 윤석열 조중동 자한당. 윤석열은 사퇴해. 조중동은 망해라. 자한당은 해체나 해라. 촛불국민 함께해"로 바꿔 불렀다. 어린이들은 노래를 끝낸 뒤 들고 있던 종이를 공중으로 날리며 환호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6일 오후 10시 22분 현재 조회 수 11만 5662회를 기록했고, 댓글은 약 5000개가 넘게 달렸다.

이 영상과 관련,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너무나도 예쁘고 귀한 우리 아이들이 ‘토착왜구’, ‘적폐청산’, ‘적폐 기레기’ 등의 정치적이고도 모욕적인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부르며 ‘석열아 석열아’, ‘자한당 조중동 모조리 없애자’는 어른들도 입에 올리기 어려울 극단적 표현을, 그것도 순수한 어린이들이 부르는 동요를 개사해 부르고 있었다"고 개탄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어떻게 우리 아이들에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라며 "나쁜 사람들, 천벌을 받을 사람들, 이념 앞에 아이의 인권도, 순수함도 모두 짓뭉개버리는 잔인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을 올리면서 “지난번 ‘토착왜구 송’ 이후로 역시 또 애들 동원해서 영상 찍고 있다”면서 ‘이게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답글로 설명 좀 해보길“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결국 반일에서 시작해서 이제 '조국 사태'는 애국진보식의 파시즘으로 치닫고 있으며, 애국진보는 과거의 파시스트들처럼 젊다 못해 어린 친구들에게 이런 짓을 자행하기 시작했다”면서 아동복지법 제3조에서 정의한 ’아동학대‘의 정의를 덧붙였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주권방송’이 지난 8월 16일 내보낸 '자유한국당 해체 동요-만화 주제가 메들리’ 영상과 관련, 명예훼손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8월 19일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이 영상은 자유한국당의 해체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초·중등학생들로 구성된 청소년 통일선봉대가 ‘아기 공룡 둘리’ 만화영화의 주제가를 개사해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음음 자한당은 토착왜구”라 불렀고, 동요 ‘솜사탕’을 "우리나라에 암처럼 기어든 왜구들(자한당). 진드기처럼 질기고 더러운 친일파(자한당). 일본 손잡고 미국 섬기는 매국노 자한당"으로 바꿔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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