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자가용족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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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자가용족이 늘고 있다
  • 하봉우
  • 승인 2013.01.16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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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2010년) 자동차를 소유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차량을 소유한 대학생들에 따르면, 자동차를 갖고 싶어서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해 차량을 구입한 것과 부모들이 졸업이나 군제대 등의 이유로 자동차를 선물해준 것이 차량을 구입하게 된 계기라고 한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에는 대학생들이 자동차를 소유함으로써 생기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고 있다.
 

부산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김은혜(22) 씨는 이번 1월에 중고차를 구입했다. 김 씨는 등하교를 할 때와 친구들을 만날 때 등, 이동 시에는 항상 차량을 이용한다. 김 씨는 자동차가 생겨 매우 편리하고 시간절약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밖에도 다른 많은 장점들이 있으며, 유지만 할 수 있다면 대학생들이 자동차를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김 씨는 밝혔다.
 

한국국제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강병훈(23) 씨는 개인 자동차가 생겨서 많은 이점이 생겼다고 했다. 강 씨는 “부모님이 제 전역 선물로 얼마 전에 사주신 거에요. 제 차가 생기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버스나 택시를 안타고 제 차를 이용하니까 편하기도 하고 뭔가 자존심도 살아요”라고 말했다.

동의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승준(25) 씨는 “중고차를 산 지 3년이 넘었는데 후회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요즘같이 추울 때나 여름같이 더울 때도 돌아다니는데 아무 지장이 없어요. 애인만큼 소중한 것이 자동차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농업을 하는 집의 일손을 도울 때도 자동차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박 씨는 설명했다.
 

다른 장점도 있다. 경성대학교에 다니는 오승엽(23) 씨는 자동차가 ‘스트레스 해소용’이라고 주장했다. 오 씨는 “원래 오토바이를 탔는데, 군대를 다녀와서 부모님의 도움으로 자동차를 샀어요. 답답할 때마다 자동차로 속도감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어요”라고 말했다.
 

반면에, 많은 단점 때문에 대학생들의 자동차 소유를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 부산의 한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는 관계자는 대학생 자동차 소유의 가장 큰 단점으로 비용 문제를 꼽았다. 이 관계자는 가정에서 경제적인 뒷받침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대학생들이 자동차 유지비용을 부담하는 일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의 ‘A모터 튜닝샵’에서 정비사로 일하는 김현준(23) 씨도 금전적인 이유 때문에 대학생들은 자동차가 없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김 씨는 “보험금은 나이가 어릴수록 비싸요. 그리고 자동차세도 달마다 내고요. 저희 가게에 오는 한 친구 중에는 대학교 등록금까지 빼돌려가며 차에 투자하는 친구도 있어요. 대학생들에게 자동차는 돈 잡아먹는 기계죠”라고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남구 대연 2동에 거주하는 박화식(52) 씨는 아들에게 자동차를 사줬는데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다고 했다. 박 씨는 “중고차라 차 값은 그렇게 비싸지 않았어요. 근데 기름 값이니 보험이니 뭐니 하다보니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하루 이틀 타고 말 것도 아닌데”라고 말했다.
 

금전적인 문제를 제외한 단점도 존재한다. 경성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김필균(23) 씨는 대학생들이 자동차를 가지면 학업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학생들이 자동차에 신경을 쓰다보면 다른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학업을 소홀히 여긴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내 경우가 그래요. 한 때 자동차에 빠졌었는데, 지금은 그것 때문에 구멍난 학점을 메운다고 난리지요. 많이 후회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음주운전도 자동차 소유의 문제 중 하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음주 뺑소니 사고로 재판을 받던 중에 두 차례나 더 음주 무면허 운전을 한 남자 대학생이 총 5년의 징역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대학생은 두 차례의 음주운전 중, 첫 번째는 혈중알코올농도 0.124%, 두 번째는 혈중알코올농도 0.154%의 상태로 운전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혈중알코올농도가 0.1%만 넘어도 만취상태가 된다.
 

김해에서 의경으로 근무하는 임성용(23) 씨는 음주운전을 하는 대학생들이 허다하며 음주측정을 거부하거나 음주측정 도중에 도망가는 대학생도 봤다고 밝혔다. 임 씨는 “작년 말에 어떤 젊은 남자를 음주측정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엑셀을 밟더니 도망을 갔어요. 주변에 잠복하고 있던 순찰차에 무전을 날려 추적 끝에 도주차량을 잡았더니, 인근 대학교의 학생이었어요. 그 학생은 바로 면허취소 조치를 당하고 벌금을 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경성대학교의 정태철 교수는 “미국처럼 버스나 지하철이 발달하지 않은 곳에서 대학생이 자동차를 가지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대중교통이 잘 발달한 한국에서 자녀에게 차를 사주는 부모는 이해가 안 가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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