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약진시킨 기후변화 환경 지킴이, 그레타 툰베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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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약진시킨 기후변화 환경 지킴이, 그레타 툰베리 효과
  • 부산시 동구 박신
  • 승인 2019.10.02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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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스웨덴의 한 소녀는 학교 대신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그녀는 매주 금요일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스웨덴 당국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15세에 불과했던 그레타 툰베리의 시위가 미디어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그녀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운동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최근 툰베리를 향한 여론은 처음과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중학생 소녀의 용기에 박수치던 어른들이 이제는 우려 섞인 시선으로 그녀를 비난하고 나섰다.

기후변화 대응 운동의 상징. 그레타 툰베리(사진: flickr 무료 이미지).
기후변화 대응 운동의 상징. 그레타 툰베리(사진: flickr 무료 이미지).

왜 툰베리가 비난받아야 하는가. 단지 그녀의 주장이 너무 극단적이라거나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소녀라는 것 따위는 그 이유가 될 수 없다. 이미 툰베리는 세계 각국 정상들 앞에서 연설할 만큼 어리지도 않고,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는 그녀의 주장 역시 많은 연구 결과가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러시아에서 역대 최고 기온(38.2도)를 기록했으며, 독일에서도 1910년 이후 최대 강우량이 측정됐다.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서는 지난 40년 중 가장 건조한 기후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은 외면한 채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길 요구하는 툰베리의 주장이 오히려 비난 받는 상황이다. 더욱더 큰 문제는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세계 정치지도자들의 비난이다. 실제로 얼마 전 열렸던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환경 문제에 대해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트위터에서 툰베리를 조롱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처럼 구체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단순히 툰베리를 비난하는 태도는 세계 정치를 이끌어 가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적절하지 않다.

또 툰베리와 그녀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차이는‘행동’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다. 툰베리는 자신의 주장을 실천하기 위해 많은 것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 대신에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했으며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비행기 대신 요트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 이처럼 그녀는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행동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렇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이 소녀를 비난하는 꼴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툰베리가 가진 선한 영향력을 인정하고 기후변화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실제로 툰베리의 주도로 전개된 기후변화 대응 촉구 시위인 '환경 파업' 집회가 캐나다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로 열릴 정도로 툰베리의 영향력은 이미 입증됐다. 툰베리는 그동안 책상 앞에서 고민하던 문제를 우리 사회 한 가운데로 끄집어낸 것이다. 당장 현실적인 해결 방안보다는 기후변화 같은 문제가 우리 사회문제 중 하나로 대두됐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중학생 소녀가 판을 만들어 줬으니 그 위를 채우는 몫은 어른들에게 있다. 툰베리가 주장하는 문제를 구체화해 실질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이 과정에서 툰베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온실가스를 내뿜지 않는 비행기 혹은 배가 개발된다면 툰베리를 통해 소개하는 것이다. 홍보 효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줄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는 지금 당장의 경제 현안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져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이 두 가지 문제 모두 우리 일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툰베리의 말처럼 삶의 터전이 존재해야만 먹고 사는 문제도 걱정할 수 있다. 기후변화, 환경오염과 같은 문제일수록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한다. 나무 한 그루 정도 불타도 괜찮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나무로 인해 숲 전체가 불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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