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파트서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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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아파트서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
  • 취재기자 김강산
  • 승인 2019.10.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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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발견 유서 "사기를 당해 억울하다"
자신의 유치원이 지도점검대상에 오르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원장 A씨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사진: pixabay).
(사진: pixabay).

제주도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제주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0분쯤 제주시 연동 한 15층짜리 아파트 8층에서 남편 A씨(42)와 부인 B씨(44), 초등학교 5학년과 1학년 아들 2명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신고는 자녀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교사에 의해 이뤄졌다. 해당 교사는 학생이 등교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직접 집을 방문했다. 도착한 뒤 초인종이 작동하지 않고, 문이 열리지 않는 점 등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4명 다 숨진 상태였다. 이들은 모두 같은 방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외부에서 강제로 침입한 흔적 등 타살로 의심할 부분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서로 추정되는 문서가 발견됐다”고 말하며 “최근 A 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가족과 함께 발견된 유서에는 “사기를 당해 억울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A 씨는 자영업을 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겪고, 사기를 당하는 등 총 10억 원에 달하는 사채 빚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타살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장 감식 등 정밀한 사건 조사를 통해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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