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이공계 취업은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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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공계 취업은 희망적이다
  • 김태현
  • 승인 2013.01.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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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까지만 해도 대학의 이공계는 너도나도 지원하고 싶은 분야였으나, 현재는 고등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단적으로 이공계 출신들이 졸업 후 취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건국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한일약품 영업사원으로 재직 중인 김봉중(25) 씨는 학사만으론 이공계에서는 지원하는 것조차도 어렵다고 밝혔다. 김 씨는 “내가 나온 화학계열은 기업에서 연구직을 주로 채용하기 때문에 석박사가 유리하고 학사는 지원조차 어려울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순천향대학원 식품영양과에 조교로 재직 중인 이성혜(24) 씨는 면접 때 이공계 출신들이 불리하다고 보고 있다. “인문계열보다는 발표하는 과목이 적어 이공계 학생들은 발표력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면접 볼 때 이공계가 불리하다”라고 말했다.

부경대 기계공학과 3학년으로 재학 중인 성지환(24) 씨는 “이공계가 취업할 수 있는 회사들의 규모가 작은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전공을 살려 이공계에 취업을 해도 정부지원이 없으면 존속하기가 힘든 기업이 대부분이라는 현업 선배들이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부경대 컴퓨터공학과 3학년으로 재학 중인 유한기(24) 씨는 실습이 많은 이공계 특성상 이공계는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갖추기가 어렵다고 한다. 유 씨는 “보통 대학생들은 토익과 전공 취업 준비를 하지만 이공계에 재학 중인 친구들을 보면 특성상 과제 하나를 끝내려고 해도 상당 시간이 걸려 학업을 제대로 마치기도 힘든 실정이고, 나 역시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보통 일주일을 매달려야 과제 하나를 끝낸다고 말했다.
 

부경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주)서진화학에서 재직 중인 유희정(24) 연구원은 이공계에서 여자가 취업하긴 더욱 어렵다고 밝혔다. 유 씨는 “졸업할 당시 구직활동에 나설 때 면접관이 남자사원을 우선적으로 뽑는다는 얘기도 종종 들었었다. 지금 일하는 회사에서도 나를 포함해 여자 직원이 전체 직원의 10%가 되질 않아 여성의 이공계 진출이 힘든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공계 인재가 갈 곳은 많지 않지만 이공계 취업에도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부산대 기계공학과 4학년 재학 중인 이길표(24) 씨는 노력하면 취업의 난관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씨는 “취업문이 좁은 것은 어느 분야가 같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구직활동을 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분야로 갈 수 있다”라고 밝혔다.

부산 연산동에 위치한 부산 화학 공장인 제일 E&S의 김용택(43) 차장은 실무를 잘 배우면 산학협력을 통해 취업이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 차장은 “현장에서 실무교육을 잘 배운다면 이공계 졸업생들은 대한민국을 이끄는 이공계의 핵심 인재가 될 수 있다”고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부경대 기계공학과 진인태(53) 교수는 이공계가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한 이공계의 취업 전망은 영원하다고 보고 있다. 진 교수는 “실질적으로 예전보다 정부지원이 미약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이공계는 여전히 필요한 분야이자 밑천이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원천이다. 학생들이 원대한 꿈을 가지고 멋진 도전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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