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연륜을 제대로 보여주는 명화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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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연륜을 제대로 보여주는 명화 ‘인턴’
  • 경남 김해시 안우주
  • 승인 2019.09.3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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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 포스터(사진: 네이버 영화).
영화 '인턴' 포스터(사진: 네이버 영화).

‘인턴’은 기능과 기술에 관한 자격취득을 목적으로 일정한 교육을 마치고 정규자격을 취득하기 전에 받는 실지훈련, 또는 그와 같은 직무를 일컫는다. 주로 사회초년생들이 현장실습을 목적으로 어떤 회사의 인턴이 된다. 그런데 만 60세 이상의 고령자들이 인턴이라면 어떨까. 그들은 기업에 어떤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실제로 ‘시니어 인턴십’이라는 제도가 있는 모양이다. 시니어란 연장자, 고령자를 뜻한다. 시니어 인턴십은 고령자들과 기업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고령화 사회의 일자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시니어 인턴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영화 <인턴>은 한 시니어 인턴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줄거리는 이렇다. 40년간 한 직장에서 일했던 70세 노인 벤은 은퇴 후에도 사람들 속에서 살기를 원한다. 벤은 여행을 자주 다녔고 일이 없어도 항상 카페에 간다. 그러다 벤은 시니어 인턴 채용에 대한 전단지를 보고 회사에 지원하게 된다. 벤이 지원한 회사는 ‘어바웃 더 핏’이라는 인터넷 쇼핑몰이며 창업 1년 6개월 만에 직원을 220명으로 불린 성공한 회사다. 한편 ‘어바웃 더 핏’의 CEO 줄스는 바쁜 일정으로 깜빡하고 있던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을 달가워하지 않는데 벤은 인턴 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인턴>은 나에게 두 가지 물음과 답을 주었다. 하나는 ‘벤이 시니어 인턴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이고 다른 하나는 ‘벤은 시니어 인턴으로서 왜 필요할까?’이다. 우선 ‘벤이 시니어 인턴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말해보자. 벤은 첫 출근 당시 젊은 CEO 줄스에게 필요 없는 사람이 된다. 그래서 일도 받지 못한다. 하지만 벤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동료 사원의 잡일을 도와주거나 더러운 책상을 정리하거나 직장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말이다.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을 계기로 줄스의 신뢰를 얻었고 결국엔 줄스의 운전기사이자 개인비서 보조 일까지 맡게 된다. 업무가 추가됐지만 벤은 실수하지 않고 제대로 해낸다. 여기서 시니어 인턴의 장점이 나온다. 바로 연륜이다. 오랫동안 일을 하며 쌓아온 경험 덕분에 벤은 다양한 업무를 맡아서 해낸다.

다음으로 ‘벤은 시니어 인턴으로서 왜 필요할까’에 대해 말해보자. 영화 속 시니어 인턴은 풍부한 경험으로 인한 유능한 일처리 말고도 다른 능력을 보여준다. 바로 직장 동료들과의 상담이다. 벤은 그의 친화력으로 직장 동료들과 빠르게 친해졌고 며칠 내 회사 내의 인기스타가 된다. 직장 동료들은 개인적으로 사소한 일부터 중요한 일까지 벤에게 물어보았고 벤은 차분하고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CEO인 줄스도 그런 벤을 보면서 그에 대한 선입견을 점차 내려놓는다. 어느 날 줄스와 벤만 야근을 하는 상황이 있었고 둘은 처음으로 진지한 얘기를 한다. 이후 줄스는 벤을 신뢰하게 되며 여러 가지 일을 상담하기 시작한다. 벤은 이에 묵묵히 들어주거나 괜찮은 조언을 해주며 멘토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또 줄스가 가장 힘든 시기를 맞았을 때 옆에 있어 주며 다독여주고 조언해준다. 회사에서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를 알게 해주는 장면들이었다. 벤은 멘토로서 또 친구로서 회사에 필요했다.

영화 <인턴>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시니어 인턴 벤이 그 주범이다. 그 환한 표정을 보고 점잖은 목소리를 들으면 마치 할아버지를 뵙는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진다. 삶에 여유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힘들고 괴롭다면 영화 속 시니어 인턴이 해주는 얘기를 들어봐라. 마음이 한결 나아질 것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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