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페미니즘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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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페미니즘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가
  • 부산시 해운대구 이승주
  • 승인 2019.09.25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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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여성살해사건 3주기 추모제 참가자들이 행사장 맞은 편 강남역 10번 출구까지 침묵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3주기 추모제 참가자들이 행사장 맞은 편 강남역 10번 출구까지 침묵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지난 9일 KBS 9시 뉴스에서 ‘미투 1년 반 만에 결론… 안희정 징역 3년 6개월 확정’이라는 뉴스가 보도됐다. 피해자 김지은 씨가 지난해 3월 범죄 사실을 알린 후 554일 만이다. ‘미투 운동’은 해외에서 할리우드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2017년 10월 15일 처음 제안하면서 시작됐고 국내에서는 2018년 1월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성폭력을 폭로한 이후 열기가 더해졌다.

미투 운동이 불거지고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자, 곧바로 화제가 됐던 주제는 페미니즘이 양성평등인가 아니면 남성 혐오인가이다. 그리고 ‘강남역 살인사건’, ‘대전국밥집 성추행사건’, ‘이수역 폭행사건’, ‘여경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이 쏟아져 나와 남녀 갈등에 불씨를 붙였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양성평등을 위한 페미니즘은 찬성하지만 반대로 남성 혐오의 극단적인 페미니즘은 반대한다. 어느 사회에서나 유리천장은 존재해왔고 현재에도 직장 내에서든 학교에서든 어느 곳이나 남녀의 차별이 있다. 이를테면 직장 내 고위 간부직은 남성의 비율이 높고, 여군, 여경 등의 남성에 비해 여성의 비율이 낮은 직종도 있을 것이다.

신체 구조상 남녀는 직업군이 다르고 각자 잘 할 수 있는 직종이 다르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중 하나가 경찰이다. 경찰청에서의 내근직 중 75%가 여자다. 반면에 전체 경찰 중 여경의 비율은 10.7%밖에 안된다. 하지만 과도한 페미니즘 단체에서는 여경의10.7%의 비율에 초점을 맞춰 여경 비율을 올리려고 한다.

경찰은 실제 현장업무에서 범죄자를 체포할 때 신체적인 능력이 좋아야만 한다. 최근 ‘대림동 여경 사건’에서 여경의 낮은 커트라인의 체력시험이 화두로 떠올랐다. 내가 생각하는 양성평등이란 비율을 50:50으로 맞추기보다는 같은 시험 조건하에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경도 같은 부서로 전입하여 똑같은 진급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여성 경찰이 무능하고 약하다는 사회적 인식과 편견은 없애야한다.

‘탈코르셋’은 페미니즘을 떠오르게 하는 단어 중 익숙하게 들어본 단어이자 실제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몇 년 전부터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성스러움의 사회적 정의를 거부한다는 의미로 남의 시선을 의식해 억지로 여성의 외모를 꾸미지 않을 것을 주장하는 사회적 운동이다.

사실 코르셋의 기원은 남성 군인들이 갑옷을 입을 때 허리를 보호하고 역삼각형 몸매를 만들기 위해 교정하는 목적으로 입었던 보정용 옷이라고 한다. 다만 당시 여성들에게 전파되어 인기가 있었고 지금의 여성스러움을 대표하게 됐다. 당시에 날씬한 몸매를 가진 여성이 인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탈코르셋 운동을 찬성한다. 세계적으로 미적 기준이 여성들을 옭아매고 있는 상황이 분명하고 여성은 스스로 여성스러움에 대한 사회적 정의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하지만 일명 ‘메갈리아’라고 불리는 급진적인 페미니즘 단체는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들은 페미니즘을 뛰어넘어 남성 혐오가 주된 목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미러링’이라는 용어대로 여성이 범죄를 당하거나 차별을 당하면 거울에 똑같이 비추듯 똑같이 보복하는가 하면, 남성을 조롱하는 의미가 담긴 ‘재기’, ‘냄저’ 등의 단어를 자주 사용하며, 자신의 아버지까지 욕하기도 한다. 이유는 아버지가 남자이기 때문이다.

난 모든 행동은 자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뒤따라오는 책임이 있을 뿐이다. 이 시각에도 페미니즘을 외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82년생 김지영’을 읽으며 탈코르셋 운동을 하는 것 또한 자유이다. 하지만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았음에도 다른 젠더에 대해 악의적인 행동을 한다면 그 부분에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

현대의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일부러 남녀 불평등을 유도하지 않았다. 과거부터 이어져온 시스템적인 부분들이 우리의 뇌에 습관 속에 자리 잡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쁜 것이라면 분명히 고칠 필요가 있다. 건강한 페미니즘 운동으로 남녀 갈등 없이 다 함께 잘 사는 미래를 꿈꿔본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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